코로나19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증시는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재테크없이 월급만 모아서는 집 한채 사기 어려운 시대가 된 지도 오래입니다. 직접 공부하고 생활비를 쪼개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대내외 환경을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종목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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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메모리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반도체주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맞물리면서 메모리 수요와 공급을 예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약세다. 주가도 이를 반영해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 통상적으로 공급사들은 캐파 투자를 진행한다. 다만 불확실한 매크로 변수가 많아 당장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제품 가격 상승을 지켜보면서 하반기 이후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전체 산업 중 반도체 정도가 실적 가시성, 밸류에이션, 향후 성장성 등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산업이라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메모리 소자 업체를 먼저 매수하고, 장비‧소재 기업들은 상반기 말 정도에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간으로는 고객사의 설비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 15나노 수준의 디램(DRAM) 미세 공정은 수율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하반기 DDR5 생산이 본격화되면 생산 로스(Loss) 부분을 메워줄 투자도 필요하다.

그러면서 “낸드도 올해 시장 빗그로쓰(bit growth)를 30% 안팎으로 낮게 보고 있어 이보다 수요가 높아진다면 뒤늦게 투자가 확대될 여지가 높다”면서 “단위 캐파당 설비 매출이 늘고 있고, 부품A/S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소자 업체 중 최선호주는 SK하이닉스를 꼽았다.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매수 타이밍이 오기 전까지는 반도체 기판, 후공정, 테스트 소켓, 소모품 등 꾸준히 수요가 상승해 매출 성장이 가능할 개별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속화한 ‘탈세계화’가 반도체 산업을 자극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전쟁은 탈세계화(De-globalization)라는 거대한 변화에 기름을 부었고 전 세계가 얽히고 설킨 공급망의 재편은 더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을 둘러싼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EU 의 반도체법, 인텔의 유럽 투자 등이 현안으로 등장해 반도체 산업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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