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증시는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재테크없이 월급만 모아서는 집 한채 사기 어려운 시대가 된 지도 오래입니다. 직접 공부하고 생활비를 쪼개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대내외 환경을 살펴보고 주목할 만한 종목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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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따른 기후공시 의무화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친환경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기업의 기후 리스크 파악을 위한 공시 제도 초안을 발표했다. 지난 2010년부터 기후 변화 관련 공시에 관해 SEC가 자발적 지침은 내린 바 있지만 공시 규정을 통한 의무화는 처음이다.

연내 초안대로 확정이 될 경우 유동시가총액 7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해 감축 목표, 달성 방법과 기간 등 기후 관련 지표를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공시 데이터를 통해 직접 기업의 목표 달성 수준이나 의지 등 기후 리스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투자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두 초안 모두 기업의 배출량 공시 범위를 기업의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스코프(Scope)3 수준을 요구해 눈길을 끈다.

기업의 탄소배출기업의 탄소 배출은 그 성격과 측정 범위에 따라 스코프(Scope·유효 범위)1, 2, 3으로 구분된다.

스코프1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 스코프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 스코프3은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 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배출을 의미한다.

원자재 구매, 운송, 제품의 생애주기를 포함한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탄소배출을 포함하는 셈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스코프3까지 범주를 확장해 장기 전략을 수립하며 협력 업체에도 준수 압박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세계온실가스회계보고기준을 발표하며 단계적으로 스코프3 범주까지 적용해 보고하도록 권고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배출량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친환경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 포집, 숲 조성 등 외부사업을 통해 대기 중 탄소 감축에 직접 투자하거나 공급망의 탄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배출량을 관리하게 될 전망이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방치되어 온 Scope 3가 최초로 공시 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기후 낙오자(Climate Laggard)에 속하는 기업들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면서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에 맞춘 상향된 목표를 요구할 것이란 점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탄소 효율성이 경쟁 우위의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요 수출 업종 중 글로벌 피어와 비교했을 때 탄소 효율성 우위에 있는 기업에는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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