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파힘']
[사진=영화 '파힘']
‘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 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체스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이 최근 화제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까닭에 체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 체스 신동의 챔피언십 도전기를 담고 있는 감동 실화를 영화한 ‘파힘’이 21일 개봉했다.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우리는 몇 번이고 실화가 가진 진정성에 매료되는 멋진 영화를 만나왔다. 또한 그 시작은 대체로 이 영화를 만든 감독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는 데서 비롯된다.

[사진=영화 '파힘']
[사진=영화 '파힘']

피에르 프랑수아 마르탱-라발 감독은 “2014년 TV에서 14살짜리 방글라데시 소년 인생이 담긴 책 소개를 보았다”며 “8살 나이에 어머니와 헤어져 고향을 떠났던 소년은 말도 통하지 않는 프랑스에서 아버지마저 강제추방되고 홀로 남겨졌는데, 우연히 체스로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다는 말에 프랑스에서 챔피언이 됐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로 만들고 싶어진 이유는 내가 영화감독이면서 아버지니까 어린이가 겪어야 할 불평등, 부당함을 내 스스로가 가장 못 견뎌해서다”며 “사실 그동안 난민 이슈와 같은 사회 문제를 크게 다룬 적이 없지만 첫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파힘']
[사진=영화 '파힘']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 ‘파힘’의 실화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글라데시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극한 대치 상황으로 폭력 사태가 지속됐다. 그러다 과도정부가 군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약 2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정을 실시했다. 이에 수많은 이들이 난민이 되어 인도, 아시아, 유럽 등지로 흩어졌다.

파힘(아사드 아메드) 가족 또한 방글라데시 내 정치적 위협을 견디지 못하고 프랑스 망명을 택한다. 유럽의 대표적 복지국가인 프랑스지만 까다로운 조건과 절차 때문에 망명 요청은 최종 기각되고 아버지 누라에게만 추방 명령이 떨어진다.

[사진=영화 '파힘']
[사진=영화 '파힘']

홀로 남은 파힘은 길거리 생활을 하던 중 적십자 도움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한다. 그러다 체스 선생님 실뱅(제라르 드빠르디유)을 만나 제대로 된 체스 수업을 받기 시작하고, 월드 체스 챔피언이 되면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말에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열리는 프랑스 챔피언십에 도전하게 된다.

마르탱-라발 감독은 “저를 더 각성 시킨 건 살면서 파리 거리에서 장미를 팔고 크레테이유 주차장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과 같이 파힘 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며 “이전까지 그들이나 그들에게 있을 자식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서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그들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만들기로 결심하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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