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 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 영화 ‘잔칠날']
[사진= 영화 ‘잔칫날’]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감정노동자란 말이 있다.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성이 좋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에도 이를 숨겨야 하는 업무를 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고객응대근로자’로 지칭하고 있다.

2일 개봉한 영화 ‘잔칫날’의 주인공 경만(하준) 또한 감정노동자다. 무명 행사 사회자(MC)인 그는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지만 주요 일거리인 돌잔치, 회갑연 등에서 사람들을 웃게하고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날도 경만은 당장 장례식 비용 마련을 위해 삼천포 팔순 잔치 일을 가야 한다. 고객님인 일식(정인기)이 남편을 잃은 후 웃음도 잃은 노모를 웃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경만은 최선을 다해 재롱을 피운다.

가장 울고 싶은 날 가장 최선을 다해 유쾌한 미소를 지어야 하는 경만은 팔순 잔치에서 예기치 못한 소동에 휘말리며 발이 묶인다. 상주로써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발인을 해야 하지만 여동생 경미(소주연)에게 맡겨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 영화 ‘잔칠날']
[사진= 영화 ‘잔칫날’]

김록경 감독은 “경만이 장례식을 치르며 겪는 곤란은 8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내던 중 돈 때문에 고민했던 시간이 떠올라 시나리오로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슬픔이 필요할 때 슬퍼할 시간을 줘야하는데 아이러니하게 현실은 당장 돈이 걱정이고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며 다투기도 한다”며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로 떠나보낸 사람과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영화 ‘잔칫날']
[사진= 영화 ‘잔칫날’]
[사진= 영화 ‘잔칫날’]
김록경 감독(오른쪽)과 배우 하준. [사진= 영화 ‘잔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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