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액츄얼리’ [사진=(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브액츄얼리’ [사진=(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여느 때처럼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요즘이다.

극장가에서는 이러한 절제된 사회 분위기에 맞춰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수작들을 개봉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이 송두리째 바뀐 올해, 다음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은 변하지 않는다는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12월 17일 개봉)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다가 집필한 동명의 단편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애 깊은 4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 모임에서 사소한 다툼으로 갈등이 생긴 뒤 각자에게 찾아오는 삶의 변화를 그렸다.

아버지 사후 엄마와 세 동생들을 보살피며 집안의 가장 역할을 충실히 해온 장피에르는 젊은 시절 연극인의 길을 포기하고 현재 성공한 세일즈맨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동생 쥘리에트는 선생님이면서 작가지망생이며, 마고는 아직 프로사진 작가는 아니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남동생 마티유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지만 소심한 탓에 고백도 못하고 있다.

영화 속 프랑스 가족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우리의 자화상과 별반 차이가 없다. 내 천직과 재능이 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군지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과 갈등도 생기고 오해도 생긴다.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사진=영화사 진진]

누군가 나를 헤아려주고 사랑해주길 바라지만 인생길은 고단하고 외롭다. 영화의 제목도 항상 내 편이 되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모두의 바램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 올해, 우리는 서로의 내면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봤을까?

영화는 당신이 가족들을 기다려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극의 마지막에 “우리는 타인의 내면에 대해 얼마나 알까? 그 사람의 내면을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을 사랑해야한다”라는 쥘리에트의 대사처럼.

◇‘러브액츄얼리’(12월 16일 개봉)

‘러브액츄얼리’는 2003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크리스마스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러브 스토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고 특히 스케치북 고백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러브액츄얼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소개된다. 영국의 수상과 비서의 사랑,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을 준비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사랑, 오랫동안 짝사랑한 친구의 아내에게 스케치북으로 고백하는 남자, 한물간 가수와 그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매니저와의 우정...

젊은 남녀의 사랑 뿐 아니라 가족 간 사랑, 10년차 부부의 사랑, 상처와 이별 후 새로운 사랑 등 사랑의 색깔을 다채롭게 묘사했고, 주인공들의 인연이 묘하게 겹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영화 음악도 별미다. ‘All you need is Love’, ‘Christmas is you’ 등은 큰 사랑을 받았다.

‘러브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릴 때면 어김없이 기억나는 영화다.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한 감정)로 답답한 올해, 밝고 희망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이 영화로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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