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은퇴자가 가장 많이 찾던 창업은 ‘치킨집’이었다. 많은 사람이 외식 사업에 뛰어들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업계기준 외식 74%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발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득수준 3만불을 넘어서며 외식과 함께 고급 서비스를 추구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치열한 외식 분야 대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 분야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사진=허그맘허그인]
(왼쪽부터) [사진=허그맘허그인]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벌써 8년이 됐네요. 힘들어하던 큰딸을 위해 상담치료 센터를 찾다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곳밖에 없어 제가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최양구 대표가 밝힌 상담치료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허그맘허그인’을 설립한 이유다.

딸을 위한 아빠 마음으로 2013년 강남에 직영점으로 문을 연 허그맘허그인은 어린이만을 위한 센터는 아니다. 때문에 센터와 손잡고 일하는 전문가 또한 다양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미술‧놀이‧언어치료사부터 시작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상담사, 임상심리전문가, 부부상담사 등 등록된 전문가만 해도 전국 800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들은 관련 분야 1급자격증을 취득했거나 현역에서 2년 이상 활동했던 전문가로 구성된다.

전문가가 부모와 이야기를 하며 아동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허그맘허그인]
전문가가 부모와 이야기를 하며 아동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허그맘허그인]

연령을 다양화한 이유는 우리 사회에 아이부터 시작해 성인, 노인 등 전 연령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18일부터 고객 응대 근로자가 고객 폭언 등 괴롭힘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돼 기업 관심도 늘고 있다.

기업고객만도 200여개로 KT‧네이버‧롯데홈쇼핑 등이 있다.

이와 관련 허그맘허그인측은 “직장생활뿐 아니라 이혼이나 자녀갈등 등 가정에서 문제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상담 사례나 반응은 외부에 말할 수 없으나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인의 경우 반드시 허그맘허그인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 신청을 해야한다. 이때 이름‧지역‧연령‧상담과목 등을 기입하는데 문제 상황에 따라 회사에서 적합한 상담사를 내담자에게 매칭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동의 놀이 모습을 관찰하는 상담사, 허그맘허그인 내부 인테리어. [사진=허그맘허그인]
(왼쪽부터)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동 놀이 모습을 관찰하는 상담사, 허그맘허그인 내부 인테리어. [사진=허그맘허그인]

체계화된 서비스 덕분에 전문성을 띠지만 가맹점주에게도 문턱이 높지 않은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허그맘허그인에 따르면 가맹점주는 우수 강사들을 모셔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 개념이다. 실제 최 대표를 비롯한 가맹점주 70%가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가맹점주가 되면 먼저 관련 교육을 받고, 분기마다 본사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상담사와 함께 받게 된다. 현재 허그맘허그인은 전국에 총 53개 지점으로 운영되며 직영 5개, 가맹 48개가 있다. 본사에는 월수입 5%를 로열티로 지불하는 형태다.

한선경 허그맘허그인 본부장은 “아동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성인‧부부 등으로 상담 영역을 확장하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담사를 구인할 때 전문가는 가맹점주와 면접을 보고 경험이 없는 학위취득자의 경우 본사에서 이력서를 받아 선발하는 형태로 이뤄져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사무총장은 “허그맘허그인은 감정노동 시대에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프랜차이즈로 의미가 크다”며 “전문 인력을 초빙해 운영하는 구조로 비전문가가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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