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은퇴자가 가장 많이 찾던 창업은 ‘치킨집’이었다. 많은 사람이 외식 사업에 뛰어들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업계기준 외식 74%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발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득수준 3만불을 넘어서며 외식과 함께 고급 서비스를 추구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치열한 외식 분야 대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 분야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덤인]
(왼쪽부터) 3월6일 중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덤인 중국 정리수납2급 2기과정교육 정리수납특강, 국내 수납전문가 활동 장면. [사진=덤인]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이사 와서 몇주 동안 집이 정리되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됐어요.”

정리 수납 전문기업 덤인을 통해 이사 정리 도움을 톡톡히 봤다는 한 고객 후기다.

이외에도 포털사이트에서 ‘덤인’을 검색하면 “덤인 덕분에 깔끔한 집 정리”, “주방 다이어트 완전 성공”, “보고도 믿지 못할 주방정리의 달인” 등 칭찬 일색이다. ‘정말일까?’ 의문도 들지만 실제 정리된 집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정경자 덤인 대표는 이러한 정리의 힘을 8년간 체계화시킨 매뉴얼에서 찾는다. 사실 매뉴얼을 만든 시간은 우리나라에 정리수납이란 직종을 만든 ‘맨땅에 헤딩’한 기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왼쪽부터) 정리 수납 서비스 전과 후. [사진=덤인]
(왼쪽부터) 정리 수납 서비스 전과 후. [사진=덤인]

앞서 캐나다에서 국내 한 정보통신 현지법인 대표로 재직하던 정 대표는 그곳에서 ‘정리수납’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정 대표는 한국에 오게 되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2003년 한국에 돌아온 정 대표는 바로 정리 사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정리수납을 해주는 사람을 직업으로 여기지 않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이후 매뉴얼을 정리하고 교재를 만드는 등 기본 작업을 한 정 대표는 2011년 한국정리수납협회를 만들고 민간자격증인 수납전문가 1‧2급 과정과 수납전문가 1‧2급 강사 과정을 구축했다.

실제 고객을 만나는 사람은 1급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로 각 가맹점이나 직영점에 등록해 수납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활동영역은 각 가정의 주방이나 집 정리부터 시작해 매장‧사무실‧창고‧공장 등 정리가 필요한 모든 곳에 해당된다.

심지어 LH와 손잡고 입주민 이삿짐 정리를 하기도 하고 전통시장 점포 확대에 참여하기도 한다. 올해 충청남도 당진시와 손을 잡고 소상공인 조리도구 정리 및 위생관리를 도왔던 덤인은 반응이 좋아 2020년에는 충청도 전체로 영역을 넓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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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세계 여성의날 중국 3.8 부녀절 기념행사에 초청된 정경자 덤인 대표. [사진=덤인]

덤인은 현재 본사직영 1곳과 22곳의 가맹점을 유치해 전국에 총 23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정리협회연맹(IFPOA)에 속한 기업이기도 한 덤인은 2017년부터 한국커리큘럼을 중국 정부와 손잡고 해당 국가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리를 열심히 하다 보니 책도 쓰게 됐다”며 내년에 실용서 ‘정리 습관의 힘’(2015년)과 동화책 ‘버리고 나누고 채워라! 끼리끼리 착착착!’(2019년)의 중국 번역 출간도 앞두고 있다.

덤인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묻자 정경자 대표는 “정리수납을 도와주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포장이사처럼 향후 10년~20년 동안은 성장할 것이 분명한 사업”이라며 “수납전문가 또한 혼자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뤄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회 활동을 쉬던) 경력 단절 여성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사무총장은 “덤인은 국내에 없던 새로운 사업 도전으로 고용창출을 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체계적이 서비스를 갖춰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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