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상품은 많다. 수많은 제품 속에서 오래도록 남는 브랜드 중에는 장수 모델과 함께한 경우도 적지 않다. 제품과 모델이 상호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랜 친구처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 잡은 ‘윈윈 전략’ 성공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배우 공유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2011년 동서식품 ‘카누’ 모델로 발탁됐다. <사진=동서식품>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순수할 것, 깨끗할 것, 희소성을 가지고 있을 것. 동서식품이 전혀 새로운 인스턴트커피 ‘카누’ 론칭 당시 바란 모델상이다.

2011년 고민 끝에 선정된 모델 공유가 카누와 함께 세상에 등장했고, 출시 6년 만에 10억 잔 돌파 및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 시장점유율 80% 신화를 이뤘다. 카누는 출시 9년째 여전히 업계 1위 커피 브랜드다.

카누는 출시 이후 모델을 바꾸지 않아 ‘공유 커피’로도 불리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 공유가 인기를 얻을 때마다 반사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카누는 공유가 키웠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그 인기가 브랜드 파워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카누로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 시장을 개척한 동서식품은 매출 신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지금에야 이런 말이 나오지만 사실 동서식품이 공유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그는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입대했다. 2009년 전역 이후 2010년 영화 ‘김종욱 찾기’, 2011년 영화 ‘도가니’ 등에 출연했지만 이전만큼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게다가 동서식품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장벽이 있었다. 공유가 2007년 롯데칠성음료 커피음료 ‘칸타타’ 모델로 활동해서다. 동서식품 측은 고심 끝에 브랜드 이미지와 일치성을 높이 사 공유를 모델로 최종 낙점했다.

카누는 출시 후 보름 만에 주요 할인점 누적 판매량 150만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원두커피 깊은 맛과 드립커피 같은 수제 느낌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카누는 기존 믹스커피와 다른 새 인스턴트커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모델 공유 인지도 또한 서서히 전성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2012년 드라마 ‘빅’에 출연한 그는 2013년 ‘용의자’, 2015년 ‘남과 여’에 출연하며 꾸준히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2016년은 영화 ‘부산행’부터 시작해 영화 ‘밀정’에 이어 신드롬까지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까지 연이어 인기몰이를 하며 또다른 전성기를 만들었다.

카누 시그니처 다크 로스트를 들고 있는 공유. <사진=동서식품>

공유 인기와 함께 2016년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이런 경향은 도깨비 신드롬이 가시지 않은 2017년까지 이어졌다. 2016년 9억6400만잔이던 판매량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11억5000만 잔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성공은 광고도 광고지만 근본적으로는 카누 제품력 우위가 주요했다. 동서식품은 남양유업 루카, 롯데네슬레 수프리모 크레마 등과 경쟁하는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품 개발에 힘썼다.

이에 카누는 상시 판매 제품으로 9종(다크로스트 아메리카노, 다크로스트 스위트 아메리카노, 마일드로스트 아메리카노, 마일드로스트 스위트 아메리카노, 라떼, 라떼더블샷, 디카페인, 시그니처 다크로스트, 시그니처 미디엄 로스트)이 있으며, 계절 블랜딩 제품 스프링‧아이스‧크리스마스 블랜드 3종을 포함해 총 11종 제품이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 시그니처 미디엄 로스트를 출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며 “모델인 공유와 제품이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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