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상품은 많다. 수많은 제품 속에서 오래도록 남는 브랜드 중에는 장수 모델과 함께한 경우도 적지 않다. 제품과 모델이 상호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랜 친구처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 잡은 ‘윈윈 전략’ 성공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영애는 14년간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의 전속모델로 활동 중이다. <사진=LG생활건강>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지난해 12월 매출 2조를 돌파하며 화제가 된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이름을 듣자마자 배우 이영애가 떠오른다. 강산이 변해도 한참 변했을 14년간 모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2006년 이영애를 모델로 선정한 이유로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왕후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기초로 한 ‘후’의 정체성을 잘 표현할 수 있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후가 첫 출시된 2003년에는 경쟁사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라인 설화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설화수는 1997년 출시돼 시장을 안정적으로 선점하고 있었다. 2015년 11월 설화수가 누적매출 1조원을 기록했고, 후는 그보다 1년여 뒤인 2016년 11월에야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후’ 대표 제품, 비첩 자생 에센스 및 자윤 크림. <사진=LG생활건강>

후는 2003년  누적매출 103억원에서 시작해 2009년에는 1074억원을 달성하며 1000억원을 첫 넘겼다. 이후 △2013년 2037억원 △2014년 4310억원 △2015년 8081억원 △2016년 1조2083억원 △2017년 1조4000억원 △2018년 2조원 등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2006년 1조원 돌파 후, 불과 2년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후의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유로모니터는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후의 연매출은 약 3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라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톱3인 랑콤(5.3조원), 시세이도(4.7조원), 에스티로더(4.4조원)와 견줄 만한 규모다. 

후는 이영애와 14년간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고품격 이미지를 구축해, 인지도 상승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영애 주연 ‘대장금’이 해외 99개국에 수출 되며 ‘후’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사진=LG생활건강>

특히 이영애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을 비롯해 해외 99개국에 수출되며, 후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발판이 됐다.

뜻밖에 호재도 있었다. 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펑리위안 여사에게 후를 선물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2014년 이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VIP마케팅으로 현지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주요 대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현재 203개 매장 운영 및 브랜드 홍보 행사를 실시,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이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며 화장품사업 성장을 이끌었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모델인 이영애와 함께 K뷰티 아름다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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