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의 TV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행사장 한 켠에 OLED TV와 QLED TV의 화질을 비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여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가 선점한 국내 8K TV시장에 LG전자가 도전장을 내면서 QLED를 언급했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의 기술 세미나에 이은 LG의 두 번째 삼성전자 '저격'이다.

LG전자는 6일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 TV 신제품 미디어데이에서 LG 시그니처 OLED TV R과 88인치 8K OLED TV, 8K 슈퍼 울트라HD TV를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처음으로 88인치 8K OLED TV를 내놓으며 8K TV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국내 8K TV시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선보인 QLED 8K TV가 선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QLED와 OLED TV 차이는 LCD와 OLED 차이로 설명하는게 맞다”며 “LCD는 백라이트를 통해 영상을 만들지만 OLED는 픽셀 스스로 빛을 낸다. 때문에 LCD TV는 완벽한 블랙을 재생할 수 없다. OLED의 퍼펙트 블랙은 평가기관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 기술세미나에서도 OLED가 현재 QLED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최고기술책임자, CTO)은 “QLED TV는 엄밀히 말하면 LCD TV 백라이트 유닛에 QD 시트를 붙인 제품으로 LCD TV로 봐야 한다”며 “LC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와 달리 백라이트에 편광 필름을 부착한 것이기 때문에 검은색에서도 빛이 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지므로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QLED TV와 LG전자 OLED TV를 비교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QLED TV보다 검은색을 더 완벽하게 구사해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OLED TV의 모습이 소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콘텐츠로 비교해 재생했다. 8K TV 역시 비교할 공간을 마련하려 했으나 적절한 콘텐츠가 없어서 보류했다. 8K TV로 비교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비교 마케팅이 2017년 삼성전자가 언급한 ‘번-인 현상’ 비교에 대한 반박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번-인 현상’은 이미 해묵은 이슈며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만약 번-인 현상이 생길 경우 우리는 글로벌시장에서 TV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의 TV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여용준 기자>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QLED TV와 OLED TV를 비교하며 번-인 현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8K OLED TV와 슈퍼 울트라HD TV 외에 인공지능(AI) 홈보드와 2세대 AI 알파9 칩,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2019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AI 홈보드는 TV가 IoT 허브가 돼 집안 내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이다. LG전자의 디바이스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인 OCF 인증을 받은 타사 제품도 연동이 가능하다. 

OLED TV 주요 제품에 탑재된 2세대 AI 알파9 프로세서는 원본영상의 화질과 음향을 분석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원본에 가까운 색상과 공간에 최적화된 입체음향을 구현한다. 

슈퍼 울트라HD TV에 탑재된 나노셀 기술은 약 1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크기의 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한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컬러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화면 뒤쪽 전체에 LED를 촘촘하게 배치하고 각각의 LED 광원을 정교하게 제어해 명암비도 높였다. 화면 테두리를 줄인 몰임감 높은 디자인도 강점이다.

이밖에 올 하반기에는 AI가 탑재된 88인치 8K OLED TV와 8K 슈퍼 울트라HD TV, CES에서 선보이며 큰 호평을 받은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OLED TV R을 출시할 예정이다. 

권봉석 사장은 “롤러블 TV는 현재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는 단계로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성장 시장인 중남미와 아시아에서도 프리미엄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TV 제조기업이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시장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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