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지구 환경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며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게 된 것.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환경 파괴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흐름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BCI(Better Cotton Initiative) 인증 코튼으로 제작한 루믈리 코트. <사진=블랙야크 나우>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4~5년 전부터 전 세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15년 블랙야크는 그 흐름을 완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미국 포틀랜드서 시작된 친환경 브랜드 ‘나우’의 상표권을 전격 인수했다.

블랙약크 나우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옷을 만들자는 의미로 미국 포틀랜드서 시작된 브랜드로, 재료는 물론 생산이나 제조, 운송, 마케팅을 모두 환경 중심으로 구성한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다. 윤리적 의류이지만 어떤 장소나 상황에서도 고민 없이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한 옷을 표방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답게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 제품으로는 화학비료와 살충제 최소화한 농가에 부여하는 컨트롤 유니언을 인증한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그래픽 맨투맨 티셔츠’, 충전재와 겉감 모두 리사이클 제품을 사용한 ‘리사이클 다운’, 친환경 인증 받은 BCI (Better Cotton Initiative) 코튼을 사용한 ‘르믈리 코트’, ‘리사이클 폴리 재킷’, 패트병에서 탄생한 친환경 제품 ‘패커블 라인’, 자연오염을 최소화 해 만든 ‘가먼트 다잉 팬츠’ 등이 있다.

왼쪽부터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도브테일 시리즈, 리사이클 폴리 148M01 재킷. <사진=블랙야크 나우>

의류 하나하나 친환경 스토리 가득한 제품을 선보이는 나우는 나이키,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제품 개발자들의 투자로 만들어진 브랜드이기도 하다.

브랜드 활동으로 독립출판사 로우프레스와 협업한 격계간 라이프스타일 잡지 나우 매거진을 3권까지 출간했다. 최근에는 전시, 도서, 공연, 식음료(F&B) 등이 함께 어우러진 독립 문화 공간 나우하우스도 서울 신사동에 오픈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나우 국내 도입은 블랙야크 회장 장남 강준석 상무가 포틀랜드 인근서 유학한 인연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익성 구조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나우는 2015년 블랙야크 인수 당시에도 자본금 93억원에 부채 130억원 수준이었다. 인수 초기 강 상무는 나우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북미시장 공략과 현지화 전략으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2019년 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오픈한 나우하우스(nau haus). <사진=블랙야크 나우>

당초 전략과 다르게 나우는 2015년 매출액 48억원에 당기순손실 53억원, 2016년 매출액 50억원에 당기순손실 60억원, 2017년 매출액 45억원에 당기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나우 수익성 관련, 블랙야크 측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데 큰 뜻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나우는 환경부 주최 ‘친환경대전’서 전시 및 패션쇼, 서울시 주최한 ‘서울디자인위크’서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에 대한 강연 및 플로깅 이벤트, 서울 아트북 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 디뮤지엄 개최 북 라운지서 나우매거진 큐레이팅과 북토크를 진행했다. 행사마다 많은 참가객이 브랜드 철학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나우 전국 매장 수는 현재 총 14개다. 롯데백화점 4곳(영등포·광복·대구·미아), 신세계백화점 3곳(영등포·의정부·마산), 신세계 스타필드 3곳(고양·하남·위례), 나우 경북 안동점, 나우하우스 도산점, 나우 아우트로 2곳(가산·화성남양) 등이다. 이제, 심경 변화를 일으킨 참가객을 매장 고객으로 만드는 숙제가 나우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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