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지구 환경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며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게 된 것.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환경 파괴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흐름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H&M은 친환경적 신소재 개발 및 헌 옷 재활용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이게 다 환경오염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매해 더해지는 폭염과 크기를 불려가는 태풍 등 시시각각 변하는 지구를 살피며 많은 기업이 친환경을 외치고 있다.

실질적으로 다가온 지구 변화를 실감하며 다수의 소비자가 실제 환경을 지키는 소비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H&M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려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2040년까지는 전체 가치 사슬을 기후 친화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H&M이 2004년부터 꾸준히 진행하는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업 중 하나다. 매해 4월 지속가능한 소재를 발굴해 발표하는 해당 컬렉션은 벌써 14개 제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에코닐을 소재로 한 '2018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사진=H&M>

해당 제품은 △오가닉 코튼(2004), △재활용 폴리에스터(2008), △재활용 코튼(2009), △오가닉 린넨(2009), △재활용 폴리아미드(2009), △텐슬(2010), △오가닉 헴프(2010), △재활용 플라스틱(2010), △오가닉 가죽(2014), △오가닉 실크(2014), △데니마이트(2016), △재활용 유리 비즈(2016), △바이오닉(2017), △에코닐(2018)로 올해 4월에도 신제품 공개 예정이다.

H&M은 기업 내에서 컨셔스 패션을 전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15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아이디어 모으기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그룹차원서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 이하 GCA)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이 프로그램은 매년 100만 유로 지원금을 걸고 폐기물 없는 패션계를 목표로 최종 5가지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우승자로 선정되면 1년간 재단과 액센츄어 스톡홀름 KTH 왕립공과대학이 제공하는 혁신 발전소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H&M은 전 세계 매장에서 헌 옷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M 공식 인스타그램>

H&M의 컨셔스 패션은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과 교류를 통해서도 이어진다. H&M은 전 세계 매장서 의류수거활동을 진행해 고객들이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상태나 브랜드에 관계없이 수거 해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한다.

헌 옷을 가져온 고객은 쇼핑백 1개당 5000원 할인 바우처(4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를 제공받을 수 있다. H&M은 이렇게 모은 의류 중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의류는 없다고 단언한다.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최소 연간 2만5000톤의 텍스타일 수거 목표를 발표했다.

SPA 패션 브랜드는 지금껏 상품을 싼값으로 대량 생산해 의류 쓰레기를 다량 생산한다는 오명을 써왔다. 적정 소비 물량을 넘겨 생산돼 의류 쓰레기가 된 제품들이 연이은 소각과 매립으로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180도 다른 H&M의 포부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SPA 브랜드인 H&M의 친환경 기업 행보에 고객과 패션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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