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지구 환경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며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게 된 것.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환경 파괴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흐름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노스페이스 동물 복지 패션 RDS가 널리 알려지며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동물 복지 패션’, ‘입는 채식주의’, ‘비건 패션’ 등 최근 별명이 부쩍 늘어난 패션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다.

노스페이스는 환경 보호와 동물복지에 관심이 늘고 있는 사회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동물 털이나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컨셔스 패션에 앞장서고 있다.

겨울 방한 제품은 새의 솜털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노스페이스는 이를 대신할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렸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미국 비영리단체인 텍스타일 익스체인지와 친환경 인증전문업체 컨트롤유니온 등과 함께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을 만들어 다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동물 복지를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수퍼 에어 다운, 브이모션 경량 패딩 착용 사진. <사진=노스페이스>

대표적인 노스페이스 RDS 신소재로는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인 인공 보온 충전재 브이모션(V-Motion)이 있다. 동물 복지에 도움 될 뿐 아니라 방풍과 보온기능, 흡습과 투습, 속건성과 수분조절 기능 등 최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아웃도어 의류 자체 제품력을 인정받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야외 훈련서도 사용되며 그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새로운 인공충전재 티볼(T-Ball)도 선보였다. 다운과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진 티볼은 보온성과 경량성은 물론 통기성과 수분 조절력이 뛰어나며 다운에 비해 수분에 강해 물세탁 관리가 편하고, 가격경쟁력도 높아 조끼나 경량패딩도 10만원대면 구입 가능하다.

이밖에도 노스페이스는 무분별한 동물 살생을 반대해 2016년부터 다운재킷 등 전제품 에코퍼(Eco Fur) 100%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에코퍼는 인조퍼에 소비자 관심을 높이고 친환경 의미를 부여하려 만든 것으로 천연 가죽 또는 털 못지않은 고급스러움과 보온력을 제공한다.

2019년 1월 노스페이스는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퓨처라이트를 발표했다. <사진=노스페이스>

최근에는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퓨처라이트(FUTURELIGHT)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해당 소재는 나노 단위 수준 구멍을 원단 멤브레인에 적용해 완벽한 방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월등한 공기 투과성을 제공하는 첨단 기술력을 자랑한다. 베트남 태양광 공장에서 만들어져 생산 과정에서도 친환경에 발맞추려는 노스페이스 움직임이 엿보인다.

노스페이스 친환경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사업성을 가지고 제품 전개를 다양화 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데 있다. 실제 노스페이스는 2017년 브이모션 재킷, 2018년 수퍼 에어 다운, 2019년 퓨처라이트 등 시즌 주력제품에 컨셔스 패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RDS를 모르는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 몇 년 새 RDS 다운을 콕 집어 문의하는 고객이 많아지며 노스페이스 인지도도 보다 상승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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