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해가 있었을까요. 역사에 남을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알렸고 문화예술계를 시작으로 확산한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을 덮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라돈침대 파문, 대기업 총수일가 갑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 BMW 화재, 역대 최고 수출기록 경신 등 자고일어나면 메가톤급 이슈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이뉴스투데이’는 분야별로 2018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현장에서 함께 한 취재기자와 함께 다시 정리합니다. <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2018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좀 더 여러 방면에서 분석됐다. 배틀로얄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가 활성화되며 e스포츠 시장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과도한 지출을 유발하는 게임업계의 확률형 아이템은 시장 규모에만 치중한 게임산업에 경고장을 내밀었다.

기업의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대규모 택시 파업은 시장의 질서 유지라는 명목에 더해 기존의 택시 서비스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2015년 서울시가 우버를 대했던 태도는 시민들이 택시업계를 대하는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스포츠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

e스포츠가 단독 대회가 아닌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진행된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아직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e스포츠 시범종목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높은 가능성으로 e스포츠 메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2018년 인천문학경기장에 2만6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정부에서도 특설경기장 외에 항상 e스포츠 대회를 개최, 관람할 수 있는 상설경기장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온‧오프라인 인프라로 수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시장이 본격 개척되고 있다.

◆카카오 카풀과 택시업계 반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전국 택시사업 종사자들이 파업을 단행했다. 2014년 서울시가 우버를 적극 배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 제재가 강하지 않다. 더불어 택시 파업을 바라본 시민은 택시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굳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파업한 날 카카오, 풀러스 등 카풀 서비스의 인지도가 몇 배나 상승한 것이 그 반증이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맵에서 출발한 각종 운수 서비스로 시장에 시나브로 진입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택시는 카카오의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운수사업법에 따라 유료 카풀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카카오 카풀 역시 합법 여부가 불분명하다. 새로운 플랫폼의 도입을 위해선 정부가 발빠르게 현행법을 다방면으로 검토,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 인터넷을 미디어 플랫폼으로

인터넷의 파급력이 날로 강해지는 가운데,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의 영향력이 TV 방송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TV나 스크린으로만 볼 수 있었던 스타들도 월 3000만명이 넘게 이용하는 유튜브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유명 BJ(Broadcasting Jockey)가 억대의 수익을 올린다는 소식은 이제 놀랍거나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잡음 역시 그 규모만큼 크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네트워크 자원 낭비에 가까운 콘텐츠도 많다. 구독자와 시청시간을 늘려주겠다는 마케팅 업체도 극성이다. 이에 유튜브는 저작권 검열 요소를 강화하고 수익 창출 조건도 대폭 높이며 품질 정상화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난투의 재미, 배틀로얄 장르 열풍

PC 하드웨어 성능 상향평준화로 게임이 점점 다채로워진다. 특히 100명의 플레이어가 한 장소에서 동시에 맞붙는 것은 과거의 네트워크 상태와 하드웨어 성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함께 통신망 속도, PC 성능 향상으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적군인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을 즐기는 배틀로얄 장르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H1Z1’,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기존 작품과 함께 새로운 배틀로얄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PC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에서도 다수의 플레이어가 한 지역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르의 게임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성패 여부는 비교적 명확하게 나뉘는 편이지만 장르 자체는 아직 블루오션이다.

◆0.001%? 확률형 아이템 논란

‘랜덤박스’ 혹은 ‘럭키박스’라 부르는 확률형 아이템 덕분에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거대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그 확률의 점 아래에 0이 몇 개나 포함돼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유저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쏟아붓고 있다. 해외에서는 랜덤박스를 도박과 유사한 개념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에선 관련 규제에 힘이 없다.

개발사들은 자체정화를 내세웠지만 유저들은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자율규제를 적용했지만 강제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법적 효력이 없다. 모바일 게임의 규모를 이야기하는 기업들은 게임 내용이 아니라 유료 아이템이 얼마나 팔렸는지를 먼저 말한다. ‘잘 만든’ 게임보다 ‘잘 버는’ 게임이 훨씬 많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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