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해가 있었을까요. 역사에 남을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알렸고 문화예술계를 시작으로 확산한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을 덮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라돈침대 파문, 대기업 총수일가 갑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 BMW 화재, 역대 최고 수출기록 경신 등 자고일어나면 메가톤급 이슈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이뉴스투데이’는 분야별로 2018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현장에서 함께 한 취재기자와 함께 다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2018년을 시작하며 평창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안방 올림픽에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는 올해 워라밸과 최저임금 등으로 서민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얽혀있는 제반 사항을 정리하지 못한 탓에 쉽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나 열리며 한반도 화해무드가 무르익고 평양 특산물 평양냉면 또한 전 국민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 방탄소년단의 글로벌적인 인기, 이영자와 밴쯔 등으로 기억되는 먹방, 봄철 온국민을 떨게했던 미세먼지, 이서현 전 사장 삼성물산 퇴진, 가정간편식의 폭발적인 성장과 친환경 사회로 변해가는 모습 등이 눈길을 끄는 한해였다.

2018년 국내 소비자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뉴스들을 돌아보며 2019년을 준비하는 디딤돌로 삼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1. 2018 평창동계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유치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 9~25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열렸다.

당초 수억원 이상 적자를 예상했으나 IOC와 정부 지원, 적극적인 기부, 후원사 유치, 올림픽 굿즈 판매 성과, 지출 효율 최대화로 625억원 흑자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이후 사용한 시설 유지 비용과 나무 10만그루가 송두리째 뽑히는 등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는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다.

2.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올해 7월부터 대기업과 300인 이상 중소기업에서 연장근로 포함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인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노동부가 올해 연말까지를 계도기간으로 삼은 가운데 각 기업이 대처에 골몰하고 있다. 반면에 직장인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월급이 줄어 부업을 염두에 두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52시간 근무제에 힘입어 원데이 교육이 붐을 이루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 체인 CGV는 올해 10월 이후 주중 저녁시간 관객 비중이 지난해 24.3%에서 올해 26.8%로 2.5%p 상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숙취해소 음료는 올해 47.7%로 전년 대비 0.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 최저임금 8350원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올랐다. 정부는 2019년 새해 첫날부터 최저임금을 다시 10.9% 인상된 8350원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최저임금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으로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중소상인을 중심으로 비용 증대에 따른 어려움으로 사업을 접거나 고용인을 해고하는 등 상황이 나타났다.    

높은 임대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중소상인 부담만 가중된 결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4. 평양냉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018 남북정상회담'이 11년 만에 성사됐다. 이어 5월 26일과 9월 18~20일까지 2‧3차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한반도 평화무드 속에서 만찬장 옥류관 평양냉면이 화제를 모았다.

많은 국민이 유명한 평양냉면 가게를 찾아가 줄서서 먹고 인증샷을 찍어 올렸으며, CJ 제일제당은 지난 7월 한달간 간편식 냉면으로 월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5. 방탄소년단 BTS

올해는 방탄소년단 인기가 전세계로 확산된 한 해였다.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를 소개한 방탄소년단은 날로 인기를 더하며 K팝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방탄소년단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이들을 모델로 기용한 LG폰,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롯데면세점, VT코스메틱 등이 일명 '방탄 수혜'를 입었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내고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4년부터 시작해 2023년까지 10년 동안 경제적 효과가 총 56조1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에서 이영자가 '소떡소떡'을 먹은 감상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전지적 참견 시점'>

6. 먹방

지난 14일 먹방 유튜버 밴쯔가 유튜브 구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JTBC '랜선라이프' 방송를 통해 1년 광고 수입이 10억이라고 밝힌 밴쯔 외에도 엠브로, 입짧은 햇님, 떵개떵 등 수많은 유튜버가 활동 중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 고속도로 휴게소 먹방과 MBC '나혼자 산다'에 나온 마마무 화사 곱창 먹방이 화제를 모았다.

이영자 방송 후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판매율이 200% 급증했고, 화사 방송 후에는 전국에 곱창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였다.

7. 미세먼지

한국환경공단 대기질 경보자료 전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경보와 주의보 발령 건수는 2016년 68건에서 2018년 129건(12월17일 기준)으로 89.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건수는 14건에서 67건으로 껑충 뛰었다.

봄에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가기 힘든 날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마켓포인트는 17일 관련 기업인 모나리자(8.58%), 성창오토텍(4.11%), 위닉스(2.9%), 락앤락(1.46%), 코웨이(0.76%) 등 주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일상에서 자주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를 패션용품으로 발전시킨 마스크 전문 회사 '르마스카' 등도 등장했다.

8. 이커머스(electronic commerce)

대기업이 이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전통 유통업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 광폭 행보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쩐의 전쟁’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쇼핑도 5월에 유통 7개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에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이커머스 법인 설립에 앞서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BRV(비알브이)' 등으로부터 1조에 달하는 투자유치 확정을 발표했다.

기존 이커머스라고 눈 뜨고 당할 수 없다. 쿠팡은 손정의 회장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20억 달러(2조25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적극인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9.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HMR시장 매출액이 43.3% 증가했다. 또 매출 성장률도 지난 2015년 2분기 18.9%에서 올 2분기 14.2%를 기록하며 두 자리 수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조리 냉동 제품이 4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상온 제품(30.8%), 냉동만두(20.2%), 냉장식품(6.5%)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몰과 편의점 등에서 HMR 매출이 폭풍 성장하고 있으며 1인 가구 뿐 아니라 주부 구매가 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10. 친환경

올여름 서울은 27일 만에 열대야가 사라졌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한달 동안 한반도는 섭씨 30도 넘는 날이 이어지고 40도를 넘는 '불반도'가 이어졌다. 10월에는 이른 추위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했다.

길게 이어지는 더위와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로 삶이 고통받자 지구온난화를 저지하려는 개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제품 사용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증가추세이며, 쇼핑 후 포장재를 모두 놓고 오는 '플라스틱 어택' 등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시행령을 적용해 다회용컵 사용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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