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터파크>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인터파크가 올해 예약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도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1·2」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Q84」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로, 정식 출간 13일을 앞두고 예약판매를 시작했음에도 6월 4주와 7월 1주 연속 2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초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의 원작소설 「도깨비1·2」 역시 예약판매 시작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유병재의 농담집 「블랙코미디」가 지난 1일 정식 출간 전 실시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실시간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동명 원작 소설 「너의 이름은」 역시 예약판매 기간 중 베스트셀러 10위 권내에 진입했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8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 도서는 문학 카테고리 내에서만 총 2155권이다. 소설이 1339권으로 가장 많았으며, 라이트 노벨(450권), 시·에세이(366권)이 뒤를 이었다.

김하연 인터파크도서 도서 1팀 팀장은 "도서 구입 시기가 정식 출간 이후에서 이전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인기 작가의 신간 예약 판매는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면서 "또한 예약 구매 시 사은품 증정이나 추가할인 등 차별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예약판매에 몰리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예약판매 도서 기획전'을 실시하고, 페이코(PAYCO) 또는 삼성카드 결제 시 최대 10%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이벤트 대상 도서 구매 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포인트 차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 「오리진(Origin)」와 함께,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 작가를 포함한 30~40대 여성작가 7인이 쓴 페미니즘 소설 모음집 「현남 오빠에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간을 예약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인터파크>

인터파크는 서울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 블루스퀘어 3층 한남아트갤러리에서 오는 21일까지 '가상현실전'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인터파크ENT 관계자는 "최근 VR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가상현실이 사람들의 일상에 한발 더 가까워진 가운데, 가상현실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미디어아트전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박정윤, 박정향, 손유나, 우유리, 이지현, 이보름, 허별 등 7명의 작가들은 과학의 발달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인간들이 겪게 될 혼돈을 작품에 투영했으며, 전시회에는 이들이 만든 디지털 미디어아트, 조각, 출판물 등 다양한 소재의 설치미술 30여 점이 전시된다.

손유나의 '왁자지껄 식사시간 게임'은 컴퓨터 게임 형식의 디지털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관객은 키보드를 조작해 캐릭터를 움직여 화면에 뜨는 밥과 반찬, 간식을 먹으면 된다. 하나의 밥을 먹으면 다른 곳에 또 음식이 생기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난이도별 단계도 나눠져 있지도 않고 엔딩도 없다. 심지어 캐릭터가 죽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아, 이 게임 속 가상현실은 영원히 이어진다.

작가는 게임 속 캐릭터가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닮았다"면서 "관객들이 게임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먹으면서 정신적 충족과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게임을 반복할수록 가상현실이 주는 혼돈에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름의 출판물 '인어가 사는 세계'는 32페이지 분량의 그림과 텍스트로 인어가 식용으로 쓰이게된 세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인어를 요리하는 법부터, 손질 후 부산물을 처리하는 법까지 인어를 횟감으로 사용하는 가상 세계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담았다. 작가는 2차원의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가상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설치 미술작품 '인어 시식회'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어의 상반신과 이미 손질돼 초밥이 된 하반신을 나란히 배치해 몰입감을 높인다. 전시된 초밥은 실제 연어 초밥으로 관객들이 직접 맛볼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불분명한 경계를 체험하게 된다.

인터파크 측은 오는 12월에는 블루스퀘어의 컨테이너형 전시공간 네모(NEMO)에서 대규모 VR체험전도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터파크는 송인서적 인수를 최종 확정 짓고, 출판유통 선진화 시스템 구축 행보를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달 27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송인서적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인터파크는 송인서적 지분 56%를 50억원에 인수했고, 나머지 44%는 채권자인 중소출판사들이 보유하게 됐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번 인가 결정으로 송인서적 피해 출판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숨통이 트이고, 도서 유통시장도 정상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측은 송인서적 최대 주주로서 신속한 송인서적 경영정상화 지원을 약속하며, 이를 위해 인터파크는 영업·물류·재무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인수팀을 구성했고, 경영권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송인서적 정상화 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파크는 국내 출판 유통구조 선진화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출판계에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어음결제 관행 축소, 거래정보 투명화 등 출판유통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인터파크 2600만 회원과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서점·독립서점 등에 효과적인 마케팅 지원과 온·오프라인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송인서적은 인터파크와 출판계가 주주와 이사로 참여해 출판계 전반을 아우르는 공적 기능을 하는 출판 도매상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는 "20년간 운영해온 인터넷서점 경영 노하우와 IT기술력, 자본력을 바탕으로 송인서적을 모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건실한 출판유통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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