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와 요리, 디저트로 이루어진 코스 구성을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은 일반적으로 프렌치를 일컫는데, 요즘엔 일식이나 중식 등 다양한 식문화가 융합된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한식을 베이스로 한 컨템포러리 다이닝은 재료를 수급하기 좋은 환경, 익숙함에 더 친화적인 손님, 자개나 도기 등 한국적 식기의 유려함, 음식에 담아낸 쉐프의 철학을 손님이 더 이해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보인다.가끔은 물회나 삼계탕 등 도저히 파인다이닝에서 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 요리들이 쉐프의 손에서 재탄생되어 테이블 위에 올려질 때면 도저히 감탄을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속초, 강릉, 동해, 울진, 포항까지 이어지는 피시로드에서는 제철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항구마다 겨울 제철을 맞은 생선들이 쏟아져 내려오면, 상인과 식당 사장님의 발길도 바빠진다. 볕 좋은 날이면 코를 꿰어 걸어놓은 생선의 비릿한 향기가 동네를 감싸고, 골목 어귀마다 오늘 누군가의 식탁에 오를 생선을 무심히 손질하는 모습도 보기 어렵지 않다.생선을 사랑하는 미식가들에게 겨울은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진미를 만날 기회다. 초겨울에 만날 수 있는 도루묵과 양미리부터 추우면 추울수록 제맛
어릴 적부터 피자와 치킨, 햄버거와 함께하며 자란 8090년 대생들. 어른들로 하여금 ‘입맛의 서구화’를 걱정하게 하던 이 세대들은 이제 한 끼 식사를 고르라면 자연스럽게 국밥집으로 향하는 어엿한 한국의 어른이 되었다.이처럼 한국인의 DNA에 새겨져 있는 듯한 국밥 사랑은 한국식 식문화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할 정도로 깊다. 한국의 탕반 문화에서 국은 빠질 수 없는 요리 중 하나인데, 준비된 국에 밥을 말아 한 끼 식사로 내는 것은 조리 속도도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사극 드라마에서 흔히 봤던 ‘주막’이
오래전에 이곳에 맑은 못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지명인 '청담동'은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에서도 최고의 부촌으로 꼽힌다. 대로변에는 전세계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자리잡고 있으며, 고급 빌라와 편리한 교통, 곳곳에 산재한 갤러리는 최고 수준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이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많은 쉐프들이 청담동을 찾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 곳은 쉐프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그에 준하는 요금을 기꺼이 지불할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치열한 경쟁도 수반된다. 게다가 '고객의 눈높
쌀쌀한 겨울이면 정겹고 아담한 라멘집을 찾게 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한 그릇을 받으면 첫째로 그 예쁜 담음새에 감탄하고, 둘째는 진한 국물맛에 펀치를 맞고, 셋째는 부드러운 생면의 감촉이 한 껏 기분을 들뜨게 한다. 소박한 한 그릇이 주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오늘도 라멘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라멘이라고 하면 돈코츠(돼지육수), 쇼유(간장), 미소(일본된장), 시오(소금), 토리(닭), 매운맛의 탄탄멘,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 등을 떠올리지만 사실은 스펙트럼이 꽤 넓다. 그도 그럴것이 라멘은 수타면이라는
동남아시아 말레이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싱가포르’. 자그마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마리나베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보타닉 가든’,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자연과 도시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다. 말레이시아에서 독립되어 나온 덕에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싱가포르는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은 식문화가 발전되어 왔다.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를 말하자면 단연 ‘칠리 크랩’을 손꼽을 수 있다.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와 부드러운 게살이 만나 동남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파전과 막걸리와 같이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조합들이 있다. 이처럼 음식에 마실 거리를 곁들였을 때 좋은 궁합을 이루는 것을 '마리아주'라고 하는데 특히 와인을 마실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던 와인의 이미지가 최근 변화하고 있다. 캐쥬얼한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인 금액으로 와인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며 높게 느껴졌던 와인의 장벽을 부수고 있다. 스테이크엔 레드 와인,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이 공식처럼 여겨졌지만, 꼭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탄닌, 풍미, 탄산,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고장 ‘스위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도심, 청량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산, 푸르게 펼쳐진 호수 등 자연과 도시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나라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베른’을 시작으로 22개의 국제기구가 위치한 ‘제네바’, 세계적인 휴양지로 사랑을 받는 ‘몽트뢰’ 등 도시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유럽 중부 내륙에 위치한 스위스는 유럽 각국의 국경과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에 지역마다 다른 음식문화 형태를 보인다. 오스트리아 영향을 받은 동쪽은 디저트
특별한 생각 없이 한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을 일명 ‘멍 때린다’라고 지칭한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보단 한적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멍때리기가 새로운 힐링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창 캠핑 붐이 일어났을 때 모닥불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불멍’이 큰 화제가 된 이후 ‘물멍’, ‘숲멍’ 등 다양한 멍때리기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그 중, 빼곡하게 나무가 심겨 있는 숲을 바라보며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떠오르고 있다. 카페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나무와 틈새로 들어오는 햇볕을 마주하면 온실 속
풍성하게 차오르는 육즙을 시작으로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 녹아내리듯 부드러운 식감까지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쇠고기·송아지고기·양고기 등의 육류를 두툼하게 썰어 오븐이나 뜨겁게 달군 팬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구이(roast)를 뜻하는 노르웨이 고어 ‘스테이크(steik)’에서 유래했으며 지금은 서양을 대표하는 요리로 불린다. 스테이크는 같은 육류라 할지라도 부위, 숙성 방식, 익히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탄생한다.살코기와 마블링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짙은 육향을 자랑하는 ‘등심 (Lo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계절이 바뀌고 있는 걸 체감하는 요즘! 가을이 서서히 지고 있는 날씨는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2개월가량 즐길 수 있다. 식당들도 야외에 테이블이 하나둘 꺼내 놓으며 야장의 시즌이 왔음을 알린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탁 트인 야외에서 마시는 술은 유난히 달게 느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에 얼큰하게 달아오른 취기를 잠시 식히기도 좋다. 여기에 맛있는 안주까지 더해진다면 술 마시기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 아닐까. 분위기에 한 번 맛에 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치'.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만두, 김치찜 등 먹는 데 진심인 한국인답게 김치 하나로도 다양한 요리를 발전시켜 왔다. 이북으로 올라가 보면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즐겨 먹었던 '김치말이 국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김치 음식으로 잘 알려졌다. 배가 출출한 야심한 시각, 김장독에 묻어 놓은 김치를 꺼내 면과 함께 말아 밤참으로 먹었고, 점차 우리나라에서도 그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듯 비슷한 레시피처럼 보여도 김치말이 국수도 각 매장
일반적으로 고기 중의 으뜸은 소고기라 불리지만, 돼지고기를 더욱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지방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터져 나오는 돼지고기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돼지고기 파로써, 돼지고기도 소고기 만큼 맛있는데 왜 오마카세가 없을까? 라는 섭섭함을 가지려던 찰나, 돼지고기 오마카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겹살이나 목살 위주의 부위에서 꼬들살, 가브리살, 껍살, 항정살 등 특수부위를 다루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의 세계로 초대한다.돼지 오마카세에서는 돼지고기의 각 부위가 지닌 장점을 최대
화려한 간판을 달지 않았음에도 발길이 끊이질 않는 ‘간판 없는 맛집’들이 주목받고 있다.간판 없는 외진 건물에 수많은 사람들이북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저마다 형형색색의 간판을 걸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곳이 있는 반면 굳이 간판을 달지 않고도 맛있다는 소문만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 식당들이 있다.자신있게 간판을 걸지 않은 모습은맛에 대한자부심까지느껴진다.신선한 굴을 안주삼아 즐기는 샴페인 바부터 향긋한 트러플을 송송 뿌린 뇨끼,직접 조합한 향신료와 색다른 재료의 조합으로 만든 카레,생고기를 듬뿍 넣어
우리나라에서는 밀가루, 버터, 크림을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는 디저트 빵이 익숙하다면 유럽에서는식사용 빵으로 담백하고 슴슴한 맛의 빵을 즐겨 먹는다.이러한 식사용 빵으로는깜빠뉴와통밀빵 등을 말하는데 모두 산성 반죽인 사워도우를 사용하여 오랜 시간 발효 후 구워 완성한다.사워 도우는이스트대신 천연발효종 르방(Levain)를 넣어 빵을 부풀린다.효모균인 르방을 사용하면 빵의 풍미가 극대화되고 소화가 잘돼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는점이 특징이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사 대용으로 건강한 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친환경적으
한식,양식,중식,일식 등과 같이 특정한 나라의 음식이 아닌 다양한 국적을 융합한 퓨전 요리를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무국적 요리주점’.다양하게 갖춘 주류 리스트와 함께동서양 요리의 장점을 결합하여 색다른 맛을 창조해내고 있는 무국적 요리주점이 떠오르고 있다.신선한 생선회와 과일,고소한 들기름으로 만든 치미추리 소스, 녹진한 게우 소스를 곁들인 비빔면 등 생각지도 못한 조합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개성 가득한 맛을 뽐낸다.셰프들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창조해 낸 무국적 요리를 맛보며 풍성한 미식의 세계로 떠나보자!회색빛 도시의 청량한
밀가루에 설탕,계란,우유 등을 넣어 만든 반죽을 둥글게 빚거나 링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도넛’. 19세기 미국에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반죽을 기름에 튀겨 먹었는데 가운데 부분이 잘 익지 않자 견과류와 과일을 채워 넣어조리한 것이 도넛의 시초다.가운데 구멍이 뚫린 링 모양의 도넛은 1847년 선장이었던 네덜란드계 미국인 한센 그레고리(Hanson Gregory)로부터 시작되었다.그가 항해를 떠날 때 그의 어머니가 견과류를넣은 도넛을 만들어 주셨는데 키를 잡고 있을 때도 먹고 싶은 마음에 가운데 부분을 구멍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탈리안 음식 '파스타'. 파스타는 소스, 면, 재료, 조리법 등의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천 가지의 종류로 탄생한다. 최근에는 파스타 면을 수제로 만들어 선보이는 생면 파스타 가게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작업으로 한땀한땀 뽑아낸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다채로워진 파스타의 종류만큼이나 파스타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건 '파스타 오마카세'! 한우, 스시, 디저트에 이어 오마카세 형태로 즐기는 파스타의 인기가 남다르다. 익숙한듯하면서도 지금
수많은 공장단지로 70년대 서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성수동’은최근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탈바꿈한대표적인 장소가 되었다.기존에 남아있던 폐공장을 활용한 카페, 맛집,와인 바 등 먹거리는 물론 팝업 스토어나 브랜드 행사 등 볼거리도 가득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최근에는 문화예술의 장소로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대규모 공연장 유치를 계획하고 있어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수식어도 붙게 되었다.공장지대부터 수제화 거리,문화 공간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성수동을 더욱 알차게 즐길 방법! 시대를 풍미하는 마지막 비상구, K브루클린
한강과 남산 사이에 위치한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의 역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유엔빌리지,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고급 주택들이 모여 있는 한남동은 많은 톱스타와 셀럽들의 주거지로 선택받으며 서울의 업타운이라 불린다. 최근엔 약 307평 규모의 구찌 가옥이 들어서면서 신흥 쇼핑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유명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고메이 494’를 비롯해 SNS에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카페와 맛집들이 가득해 젊은 층 사이에서 자주 찾는 동네가 되었다. 이러한 한남동에 가오픈 때부터 핫한 인기를 끄는 새로운 맛집들이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