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G5' <사진 제공=LG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MWC 2016’에서 ‘스마트폰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찬사까지 받은 'LG G5'에 대한 기대감이 커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MWC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스마트폰은 단연 G5다. 기존에 없던 ‘모듈화’라는 방식을 적용해 하드웨어 확장성을 제시했고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또 확장 모듈 외에 공 형태의 카메라 로봇, VR(가상현실) 헤드셋, 360도 촬영 카메라 등 총 8종의 ‘LG 프렌즈’ 주변기기를 함께 선보여 스마트폰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제시했다.

하드웨어 기능의 획일화로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키우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에 없던 혁신’을 보여준 G5에 대한 언론과 소비자 반응은 찬사 일색이다. 지난해 ‘G4’와 ‘V10’의 흥행 실패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야만 했던 LG전자에게는 반전의 기대감을 가져볼만 한 상황이다.

실제로 G5 공개 이후 국내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첫 1000만대 판매 돌파 제품의 탄생을 전망하기도 했으며 LG전자 주가도 지난해 최고가인 6만2300원을 넘어 6만3700원까지 치솟고 있다.

이처럼 LG G5가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반면, G5의 이 같은 새로운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고 소비자 구매로 이어질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 G5의 기능 혁신… 찬사는 마땅하지만 한계도

'LG 프렌즈' 제품군 이미지 <사진 제공=LG전자>

G5의 모듈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G5 구매 수요를 자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 제품 활용성보다는 업계를 선도하는 이미지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는 관점이다.

물론 브랜드 파워 향상을 통해 장기적인 실적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8개의 ‘장난감 친구들’을 실제로 사용할지는 알 수 없어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의의가 더 크다.

LG 프렌즈 주변기기들의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G5를 디지털 카메라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 오디오 모듈은 활용 가능성도 높고 실제 제품 완성도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 삼성 ‘기어 VR’처럼 스마트폰 탈착이 필요 없는 가벼운 고글형 ‘360 VR’과 레이저 포인터로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기능까지 지원하는 ‘LG 롤링봇’도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제품이다.

이처럼 매력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모두 G5와 함께 따라오지는 않는다. 모듈로 연결 가능한 2개 ‘프렌즈’ 외에 나머지는 별매품으로 실제 판매 가격이 관건이다.

또 카메라 모듈 제품 외에 나머지 기기들은 G5가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사용에 무리가 없어 G5 판매에 직접적인 힘을 실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G5의 경쟁력은 모듈화 기능 뿐은 아니다. 메탈 유니바디(일체형) 구조를 채택하면서도 모듈을 통한 교체형 배터리 방식을 유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후면 카메라에 135도 광각 촬영까지 가능한 듀얼 렌즈를 적용해 실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S7'의 방수 기능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전자>

하지만 이 같은 기능으로 경쟁자인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를 압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 S7과 갤럭시 S7엣지는 일체형 배터리라는 약점을 전작부터 선보인 고속·무선 충전 기능으로 보완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용량도 G5의 2800mAh 대비 다소 우세한 3000mAh로 키워 불편을 최소화 했다.

아이폰 역시 차기작에 무선충전이 적용될 전망이며 배터리 용량 확대보다 전력 효율을 높인 저전력 기술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카메라에서도 갤럭시 S7은 광각 촬영 기능은 없지만 듀얼픽셀 기술로 빠른 오토포커스 기능과 고화질 촬영을 지원해 경쟁력이 높다. 여기에 G5에는 없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방수·방진 기능도 적잖이 큰 구매 포인트로 작용한다.

즉 소비자 선택은 취향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아이폰의 프리미엄 전략은 G5에게 또 다른 도전의 벽이다.

◆ 결국은 ‘브랜드 파워’… 최고의 스마트폰 찬사는 의미 있어

G5가 기능의 혁신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며 시장이 이를 반기는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다만 LG G5가 아이폰과 갤럭시를 능가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능만으로 브랜드를 전환하는 소비자층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MWC 기간 동안 폰아레나, 안드로이드어소리티 등 다수의 IT 전문매체가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G5가 평균 5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인상적인 스마트폰으로 꼽힌 것은 고무적이다. 이 같은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는 브랜드 파워의 원동력이된다.

틸리언 소비자 반응 조사 <사진=틸리언 웹사이트>

하지만 당장 이것이 G5의 판매량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외신의 찬사와 소비자 호평에도 실제 더 구매 의향을 묻는 소비자 조사에서는 아직 갤럭시 S7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설문조사 사이트 틸리언에서 진행 중인 ‘LG G5와 갤럭시 S7 중 더 갖고 싶은 스마트폰은 무엇인가’라는 조사 결과에서는 2만3738명 중 63.8%(1만5146명)의 응답자가 갤럭시 S7을 선택(27일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 대한 이용자 코멘트에서는 G5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G5를 선택한 이용자는 36.2%(8592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브랜드 선택에 보수적인 국내 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지만 G5의 브랜드 파워가 아직 약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를 인식한 것인지 G5 개발을 총괄한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의미 있는 3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G5와 같은 제품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현재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세계 시장에서의 순위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이번 MWC에서 아직은 제품 경쟁력에 차이가 있지만 하드웨어 사양에서 삼성과 LG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준 샤오미 ‘미5(Mi5)’ 등 중국계 후발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 상승세를 볼 때 LG가 지키겠다는 ‘3위’ 자리는 앞으로도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 G5는 다음달 초·중반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7 출시 이후인 다음달 말에서 4월경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격은 80만~9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G5는 26일(현지시간) 539파운드(약 93만원)에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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