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G G5 데이'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제공=LG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모바일 기기 최대의 축제로 꼽히는 ‘MWC(Mobile World Congress) 2016’ 개최를 하루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7’과 ‘LG G5’이 공개됐다. 스마트폰의 한계를 벗어나는 ‘혁신적’ 도전을 보여준 G5에 비해 갤럭시 S7은 기존의 강점을 살리는 ‘안정’을 택했다.

◆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는다”… ‘LG 프렌즈’로 생태계 넓힌 ‘G5’

'LG G5'와 'LG 프렌즈'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LG전자>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LG전자는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LG G5 데이’ 행사를 열고 G5를 중심으로 하는 ‘LG 프렌즈’ 라인업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MWC에서 전략 제품을 공개하는 만큼 많은 아이템을 쏟아내며 ‘즐거움’을 강조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G4’의 후속작인 G5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후면 가죽 케이스 등은 과감히 버리면서도 교체형 배터리 등의 편의성은 유지하고 처음 시도되는 하드웨어 확장성까지 제시했다.

5.3인치 디스플레이와 메탈 소재가 적용된 G5는 애플의 ‘아이폰’이 고수해 왔고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메탈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버린 교체형 배터리를 지켜냈다. 단말 하단 모듈을 분리해 2800mAh 용량의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이 모듈 방식은 배터리 교체 뿐 아니라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까지 확대된다. 카메라 작동, 셔터, 녹화, 줌인앤아웃 등 별도의 물리 버튼을 탑재해 카메라의 조작감과 그립감을 살린 ‘LG 캠 플러스’ 모듈과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만든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 모듈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장착할 수 있다.

'LG G5' 배터리 모듈 탈착 시연 장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LG 캠 플러스는 1200mAh 용량의 확장 배터리를 내장해 촬영 시 배터리 소모 걱정을 덜었으며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업비트 & 업샘플링’ 기능과 32비트, 384kHz 음원 재생까지 지원한다.

LG전자는 모듈 결합이 가능한 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 외에도 유·무선으로 연결 할 수 있는 6개 ‘프렌즈’를 추가로 공개했다.

‘LG 프렌즈 매니저’ 앱으로 간편하게 연결·제어 가능한 이들 프렌즈 기기들은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되는 VR(가상현실) 기기 ‘LG 360 VR’ ▲360도 촬영이 가능한 스틱형 카메라 ‘LG 360 캠’ ▲공 형태의 이동형 카메라 로봇 ‘LG 롤링봇’ ▲드론 전문업체 패럿과 협업해 초보자도 쉽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든 ‘LG 스마트 콘트롤러’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 ▲‘H3 by B&O 플레이’ 이어폰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고글형 VR 기기 LG 360 VR은 스마트폰을 기기에 장착할 필요가 없어 경쟁사들의 기존 제품 무게 대비 3분의 1 수준인 118g(빛가리개 미포함) 수준의 경량으로 편의성 경쟁력이 돋보였다.

LG 롤링봇도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제어해 집안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음성 전달이나 레이저 포인터 등의 기능으로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기능까지 제공해 이목을 끌었다. 가격은 약 2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모든 기능의 중심이 되는 G5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20’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4GB 램, 32GB 저장용량에 마이크로 SD카드 확장 슬롯, 후면 1600만·전면 8백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부족함 없는 사양을 갖췄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과 135도 광각 촬영까지 가능한 후면 듀얼 카메라에 기존 카메라 ‘전문가 모드’와 지문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올웨이즈 온 기능은 메인 디스플레이의 3분의 1만 항시 켜져있게 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진 일부는 LG전자가 G5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은 ‘기능적’ 혁신이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과 갤럭시에 맞서 얼마나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완성도 높였지만 임팩트 떨어진 ‘갤럭시 S7’… “VR로 시작해 주커버그로 끝났다”

삼성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전자>

G5 공개에 이어 오후 7시 삼성전자도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CCIB)에서 매년 진행해온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통해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 ‘기어 360’ 카메라 등을 공개했다. 갤럭시 S7 제품보다는 VR 기기를 통한 프레젠테이션에 더 많은 비중이 할애됐다.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언팩 행사는 VR 헤드셋 ‘기어 VR’을 활용해 실시간 360도 영상으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행사에 참석한 5000여명이 기어 VR을 동시에 쓰고 가상현실을 통해 제품 소개를 감상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공개된 5.1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 S7과 5.5인치 갤럭시 S7 엣지는 메탈·글래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부드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받았던 전작 ‘갤럭시 S6’의 디자인을 세부적으로 개선했으며 기능과 성능 면에서도 전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의 최신 AP ‘엑시노스 8890’과 탑재한 4GB RAM, 32·64GB(UFS 2.0) 저장용량, 마이크로 SD 확장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심(SIM) 카드 트레이’ 등을 탑재한 갤럭시 S7·갤럭시 S7 엣지에서 가장 크게 강조된 성능 향상은 카메라에 있다.

두 모델 모두 최고급 DSLR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 빠르게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듀얼 픽셀은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오토포커스를 맞추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전면 카메라에도 후면과 같은 조리개값 F1.7의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 성능을 높였다. 또 파노라마 촬영 시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기록할 수 있는 ‘모션 파노라마 샷’을 새롭게 탑재해 사진에서 동영상과 같은 생생함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S7·갤럭시 S7 엣지에는 과거 ‘갤럭시 S5’에 적용됐던 방수·방진 기능이 다시 적용됐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규격을 적용해 30분가량 물에 잠겨도 사용이 가능하며 USB 단자와 이어폰잭 등 스마트폰 전체 구조에도 방수기능을 탑재해 USB 커버가 없이도 방수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갤럭시 S7 엣지의 배터리 용량도 늘려 일체형 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다. 갤럭시 S7은 3000mAh, 갤럭시 S7 엣지는 36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배터리 용량에서는 2800mAh 수준인 G5 대비 우세하며 두 모델 모두 유·무선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또한 갤럭시 S7·갤럭시 S7 엣지는 게임을 위한 편의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 론처’와 ‘게임 툴즈’ 기능과 통합 표준 그래픽 API ‘불칸’을 적용하는 등 고사양 게임 콘텐츠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최적화 했다.

이 밖에도 갤럭시 S7·갤럭시 S7 엣지는 G5와 마찬가지로 시계, 달력, 테마 이미지 등 사용자가 지정한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항상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도 탑재했다. 단, G5의 해당 기능이 디스플레이의 3분의 1만을 사용하는 반면 갤럭시 S7 시리즈는 디스플레이 전체를 사용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두 개의 180도 광각 어안렌즈를 탑재해 360도 영상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기어 360’을 함께 공개했다.

둥근 공 모양의 기어 360은 360도 고해상도(3840x1920) 동영상과 3000만 화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갤럭시 S7·S7 엣지외에 S6 엣지+·노트5· S6 엣지·S6 등의 기존 갤럭시 모델과도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어 VR'을 통해 제품 설명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

◆ ‘쉬어가는’ 삼성 갤럭시, LG G5 ‘도전’에 스포트라이트 내줘

전반적으로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S7 시리즈는 전작의 사양과 디자인을 강화해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눈에 띠는 새로운 기능보다는 공개 행사 내내 VR을 통한 퍼포먼스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행사 후반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등장해 향해 VR 콘텐츠의 중요성과 페이스북의 VR 개발 노력 등을 설명해 일부 행사 참가자들은 “VR로 시작해 마크 주커버그로 끝나 갤럭시 S7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구축해온 브랜드 이미지를 따라잡기 위해 발빠르게 뛰어온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완성도를 다지는 '안정기'를 택하는 동안,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독창적인 '도전'을 선보인 LG전자가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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