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 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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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사용자 친화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을 내세운 삼성전자와 전 세계 주요 시장 대상 프리미엄 제품군을 내세운 LG전자의 상반된 시장 공략 양상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객별 니즈와 특색을 강화한 ‘비스포크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시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앞서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며 가전을 재정의하고 혁신을 이끌어왔다.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은 세계 최초 냉장·냉동실 ‘독립 냉각’ 냉장고 △세탁기 ‘에코 버블’ 기술, 바람 없는 에어컨 시대를 연 ‘무풍’ 기술 △먼지통 비움까지 청소 전 과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청정 스테이션’ 등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의 생활가전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각각의 제품에 사용자들의 특색과 개성, 감정, 그리고 일상을 담은 '비스포크 시리즈'로 고객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에 AI를 탑재한 혁신을 곁들이며 본격적인 가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삼성 기자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가파른 속도로 판매고를 갱신 중이다.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7일 기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세탁·건조기 외에도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2024년형 네오(Neo) QLED와 삼성 OLED 등 TV 신제품은 사전 판매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판매량 1500대를 돌파했다. 작년 같은 기간 500대 수준이 팔린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또 지난 1∼3일 사전 판매량은 작년 진행했던 사전 판매 전체 기간의 실적을 이미 웃돌았다.

이 부사장은 최근 삼성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코어 테크는 결국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추구하는 ‘맞춤형 가전’의 가치를 뒷받침한다”며 “비스포크 가전과 삼성만의 코어 테크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탑재한 제품군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카메라로 식재료를 촬영해 보관 중인 식재료의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특징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부터 AI로 바닥 환경에 맞춰 청소하고 물걸레 청소·고온세척·살균까지 가능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AI 스팀’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통해 정면승부에 나섰다.

현재 판매 대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 예상치로는 국내 판매량이 해외 판매량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주로 북미 시장을 통한 판매량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시장의 수요 회복과 추가적인 판매량 증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판매 중인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꾸준한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초반 인기몰이 중”이라며 “출시 첫 주에 기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보다 약 70% 높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1월 한 달 동안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더 많이 팔리며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단순 제품 트렌드를 넘어 차별적 고객가치를 잡기 위한 핵심 사업분야로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UP가전2.0’을 선보였다. UP가전2.0은 LG전자의 스마트홈 앱 ‘LG 씽큐’와 가전제품을 연동해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이다. 구매 시점에서부터 소비자의 취향 등을 반영하고 사용과 관리에 이르기까지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30대가 가전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가전업계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특화 제품은 물론, 팝업 스토어나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는 등 관련 마케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 갤러리에서 비스포크 전시를 열어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을 소개했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는 남산서울타워에서 비스포크 냉장고를 대상으로 비스포크 원더가든을 꾸며 놓는 행사도 진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양평동에 그라운드220이라는 체험형 가전 매장을 열고 가전제품을 활용한 각종 취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차별화된 가전시장 전략은 상반된 형태로 발전 중이지만, AI 등 혁신 기술 반영 등에서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 수요를 겨냥한 각 사만의 전략과 가전시장의 트렌드는 점차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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