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메뉴팀에서 개발한 나트륨 함량 조절 식단. [사진=CJ프레시웨이]
CJ메뉴팀에서 개발한 나트륨 함량 조절 식단. [사진=CJ프레시웨이]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한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식품업계가 시니어 세대를 주력 타깃으로 하는 케어푸드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통상적으로 케어푸드는 노인이나 환자 등 특정 영양 공급이 필요한 이들에게 해당 영양분을 제공하는 음식을 의미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약 0.72명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 수준이다. 고령 인구 비중은 오는 2025년에는 20.6%까지 늘어나 사실상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케어푸드 시장 규모 역시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2025년에는 3조원으로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케어푸드의 사업 성장성은 높은 편”이라며 “또 건강에 관심이 많은 데다, 높은 구매력을 갖췄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직원이 보험사와 제휴를 통한 연계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 직원이 보험사와 제휴를 통한 연계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라는 단어에는 아직까지 죽과 같은 환자식이 고정관념으로 떠오르지만, 식품업계가 연이어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품의 다양성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즉,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먼저,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론칭한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주/부찬류, 간식류, 특화상품을 선보이며, 전국 노인복지시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 B2B 케어푸드 식자재 유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월별 건강식단, 영양정보를 담은 건강 정보 FRESHDAY 매거진을 발행하며 브랜드 진정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헬씨누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으며, 최근 5년간 매출은 연평균 25% 수준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인 후 저당·저칼로리·고단백 등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현대그린푸드가 이종 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사업 전문성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에만 28개 이종 업태 기업과 그리팅 공급 및 공동연구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대표적인 제휴 업종은 NH농협생명·교보생명·현대해상 등 금융사 6곳, GC케어·KB헬스케어·삼성헬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9곳, KB골든라이프케어·아리아케어 등 노인의료복지시설 4곳, 서울아산병원·여의도성모병원·하나로의료재단 등 의료기관 9곳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케어푸드를 포함한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측정·분석·식품개발 등 각 산업군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진다”며 “단순히 케어푸드를 제조·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제휴 기업들의 전문화된 헬스케어 분석 및 검증 역량과 연계한 차별화된 ‘케어푸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당플랜 프로 마일드초코’ 제품 이미지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당플랜 프로 마일드초코’ 제품 이미지

대상 계열사인 대상웰라이프는 균형영양식 브랜드 ‘뉴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도 먹을 수 있는 제품들로 음료, 식단형 식품, 간식류 등으로 제품군이 다양하다. 특히 암, 당뇨 등 질환별로 특화된 제품군의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중국을 무대로 해외 시장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2022년 12월 중국 시노팜그룹의 자회사 시노팜인터내셔널과 전세계 특수의료용도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노팜인터내셔널과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중국 건강식품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케어푸드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게 사 측의 목표다. 

풀무원은 디자인밀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제품 라인업은 목 넘김이 편한 연하식, 씹기 편한 연화식, 음료 및 영양 간식 등으로,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최근 5년간 매출이 약 3배 성장했다.

올해는 시니어 케어 서비스 기업 케어링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케어푸드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의 영양관리 및 건강 개선을 위한 협력을 꾀하고 프리미엄 시니어 거주시설 케어링스테이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천영훈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풀무원푸드머스는 시니어 브랜드 풀스케어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먹거리 및 영양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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