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알려진 ‘컬리’가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으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집중된다.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에는 2개월가량 소요되고 이후에도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등 절차가 남아있어 기업공개(IPO)는 이르면 올 6~7월 사이 이뤄질 전망이다.

컬리의 희망 공모가는 9만~13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4조~6조원 수준으로 ‘대어급’이다. 신청일 기준 최대 주주는 지분 12%를 보유한 세쿼이어캐피털 차이나로,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약 5%대 후반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5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수요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만 직전년 대비 65% 성장하며 총 거래액 2조원을 달성했고 가입 고객 수 또한 43%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컬리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거래소가 유니콘 기업 유치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요건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적자 규모와 상관없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가능하다.

앞서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 역시 지난 1월 이 같은 요건을 내세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쏘카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SK쉴더스뿐 아니라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등 당초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들까지 컬리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라 유동성이 줄면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컬리를 시작으로 훈풍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특히 현대오일뱅크·SK쉴더스 등 기업가치가 5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기업이 대거 포진한 만큼 일반청약에서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현장. [사진=안경선 기자]

다만 냉랭한 공모주 시장에 투자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던 기업 중 상장을 중도 포기하거나 아예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포기 기업은 벌써 7곳에 달한다.

약물 설계 전문업체 보로노이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 따라 상장을 철회했고, 앞서 신재생 에너지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도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올초 ‘IPO 대어’로 평가받던 현대엔지니어링도 부진한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들고 지난 1월 28일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매수를 위해 보관하는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9일 기준 63조8000억원으로, 지난달 1월 말(70조3000억원)보다 10%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일각에선 IPO 시장에서의 개별 산업 모멘텀을 주목한다.

1월 수요예측과 청약을 마친 기업의 평균 기관경쟁률(1451.9:)이 지난 5년(2017~2021년)내 1월 신규상장기업의 기관경쟁률 평균치인 582.7:1의 3배에 달한 데다가, 청약경쟁률 (1281.6:1)과 증거금 추정치 총액(13조7000억원) 등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철회는 IPO 시장 전반의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보다 개별 산업의 부진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며 “향후 IPO 시장 역시 전방산업 모멘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