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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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다시 한번 케어푸드에 집중한다.

케어푸드란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취식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식품이다.  환자 치료식·연화식(씹기 편한 제품)·연하식(삼키기 편한 제품)·다이어트식 등이 해당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케어푸드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았으나 높은 수요로 이어지지 못해 계륵 취급을 받기도 했다. 최근 초고령화 사회 진입 가속화와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시금 케어푸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풀무원·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hy 등 주요 식품업체가 케어푸드 간편식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디자인밀.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케어푸드 브랜드 ‘풀스케어’가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30%대 성장률을 이어왔다. 그동안 풀스케어는 주로 요양시설·병원·복지관 등 케어시설에 기업 간 거래(B2B)로 납품돼 왔다.

이를 최근 ‘디자인밀’ 사업으로 통합했다. 소비자는 개인 생애주기와 생활주기 맞춤형 식단은 디자인밀 통합몰에서 구매 가능해졌다. 제품은 정기구독과 일일배송 형태로 소비자가 원하는 요일과 기간에 모닝스텝과 택배를 통해 매일 새벽 냉장상태로 배송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디자인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니어 고객군과 식이섭취가 어려운 헬스케어 고객군에 맞춘 식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고령친화우수인증과 기능성 표기를 활용한 시니어 특화 제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CJ프레시웨이]
헬씨누리 자체 브랜드 제품.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헬씨누리’를 운영하고 고령친화식품 8종을 출시했다. 유니짜장 덮밥소스, 연잎콩카레 덮밥소스, 불고기계란 덮밥소스 등 덮밥소스 3종과 소불고기, 고추장 돼지불고기, 간장 돼지불고기, 연근조림, 쥐눈이콩조림 등 반찬 5종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케어푸드 시장에서 연평균 22%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CJ프레시웨이는 연화식·저염식 등 고령친화식품 개발과 복지시설 맞춤형 식단, 위생 관리·교육 컨설팅으로 영역을 넓혀 노령층 대상 토탈 케어푸드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기존 케어 푸드 시장은 식자재유통 성향이 더욱 컸다”며 “기존에는 케어푸드 범위가 좁았지만 최근 고령친화식품 범위가 넓어지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고 답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로 차려진 명절 식단.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과 온라인몰 ‘그리팅몰’을 론칭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그리팅 월평균 성장률은 약 20%다.

그리팅몰은 소비자들이 건강식단을 정기구독 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건강식·반찬·건강 주스·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건강마켓에서는 건강반찬과 영양죽·수프·연화식 등을 고객 취향에 맞게 낱개로 구매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케어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정해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고연령층뿐 아니라 최근 젊은 층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케어푸드 시장이 앞으로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hy]
마시는 케어푸드 ‘잇츠온 케어온’ 제품 이미지. [사진=hy]

hy는 지난해 4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케어 브랜드 ‘잇츠온 케어온’을 론칭했다. 향후 중장기 육성 브랜드로 정하고 당뇨 환자식, 가정간편식(HMR) 연화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hy가 가진 음료 제조기술을 강점으로 마시는 케어푸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잇츠온 케어온 제품은 지난달 기준 일평균 150개가 넘게 판매되고 있다.

hy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케어푸드 시장이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며 “발효유를 비롯해 음료 제조 강점을 바탕으로 마시는 케어푸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존재한다. 2018년부터 케어푸드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나 ‘나이 많은 사람들이 먹는 맛없는 음식’ 등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아직 성장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을 기점으로 식품업계가 고령화 시대 케어푸드 가능성을 보고 앞 다퉈 사업을 시작했으나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만큼 수요가 적어 일반 HMR 대비 높은 가격대에 판매됐다”며 “부족한 가격경쟁력과 케어푸드 취식 행위 자체가 나이를 증명한다는 희의적인 시선이 성장 방해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어푸드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나이 많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지울 수 있도록 홍보와 맛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우선이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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