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 장기화, DIY KIT 관심도 ‘상승’ 

위드코로나가 선언됐지만 연일 수 천명이 넘는 확진자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홈테인먼트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홈테인먼트는 '집(Home)'과 즐거움·오락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잇거리·취미거리를 일컫는 말이다.

홈테인먼트 중 하나인 DIY 키트는 20~30대들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꼽히면서 작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실제로 롯데온 7월 매출 기준, DIY용품은 작년보다 220.7% 증가했다. 

취미 DIY KIT를 개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돈(RADON)의 오서빈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해 DIY 시장이 활발해지긴 했지만, 언젠가 다시 이 열기가 식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따르기보다는 SNS 실시간 분석을 통해 최신 취미, 핸드메이드 트렌드를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아이템을 선정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돈은 그동안 입체 캐릭터 모형에 색을 칠해 완성하는 컬러링 키트로 ‘멍냥이 키트’, ‘아트토이 키트’, ‘하이 베이비 키트’ 등을 선보였으며, 이 외에 스노우볼 키트, 여행추억 보관 키트 등을 제작한 바 있다.

공공저작물로 역사적 문화적 진위성 있는 키트 개발

라돈에서 공공저작물을 활용하여 제작한 전통문화 오감체험 키트 [사진=라돈]
라돈에서 공공저작물을 활용하여 제작한 전통문화 오감체험 키트 [사진=라돈]

라돈은 흔한 수공예 키트가 아닌, 한국 고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니크한 오감체험 키트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하는 공공저작물 활용 지원 서비스(이하 ‘공공키움’)* 에 참여했다.

고유의 제작법, 역사적 배경, 패키지 무늬 등을 담은 전통문화 오감체험 키트는 ▲시각 ‘나의 작은 한지공장’, ‘어화둥둥 장수 타래실’ ▲미각 ‘책상 위 토판염전’ ▲촉각 ‘궁중효자손, 여의’  ▲후각 ‘선인의 향기 사용법’으로 구성됐으며, 추후에 ‘풍경 소리 키트’가 청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나의 작은 한지공장’은 한국 고유 문화유산인 ‘한지’를 전통 기법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로 전통 한지 제작과정인 펄프 풀기, 한지 뜨기 등의 과정을 재현한다. 특히 펄프 소진 시 집에서 폐 종이 이용해 펄프 제작이 가능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화둥둥, 장수 타래실’은 백일, 돌, 환갑 등 잔칫상에 올리던 장수기원 상징 물품으로 직접 명주실을 꼬아 타래를 만들어 케이크 형식으로 장식하는 키트이며, ‘책상 위 토판 염전’은 전세계 천일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한국 천일염 중 미네랄 함량이 높은 남도 지역 토판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궁중 효자손 여의’는 궁중, 사대부들이 가지고 다니며 효자손으로 사용하거나 설법을 할 때 쓰였던 기물로, 권위를 상징한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여의는 ‘뜻대로 된다’라는 좋은 뜻을 지닌 유물이어서 이를 직접 만들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키트다. 

마지막으로 ‘선인의 향기 사용법’은 우드 향갑 노리개 안에 향환을 직접 블랜딩 해서 넣는다. 조상들이 향갑, 향냥에 각종 향약재를 넣고 노리개를 착용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제품은 방향용 품만 아니라 위급시 응급약, 벌레퇴치 등의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통문양 오감키트 중 ‘책상 위 토판 염전’와 ‘궁중 효자손 여의’는 공공키움 프로그램 중 판로개척지원을 통해 2021년 연말 기획전으로 카카오 메이커스에 입점 될 예정이다.

라돈 대표는 “공공저작물 활용으로 역사적, 문화적으로 진위성이 있는 키트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물용, 교육용, 인테리어용, 기념품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돈은 제품의 수익금을 유기견 보호소, 안내견 협회, 무연고 아동재단 등에 기부하고 있으며, 이번 제품 역시 전통문화 보존 비영리 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공공저작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업무를 위해 창작하거나 저작권을 보유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저작물로, 현재 공공누리 누리집에서 총 1,900만 건을 제공하고 있다.

** ‘공공키움 사업’은 공공저작물의 민간 활용을 촉진하고,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14년도부터 매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