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사옥.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 사옥. [사진=인터파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기대와는 달리 예비입찰에서 흥행에 실패한 인터파크가 ‘패키지 매물’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 대상 사업부문인 여행·도서·공연·쇼핑 사업부만으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인수 이후 시너지가 불확실해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예비입찰 실시결과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기업 대부분이 불참했다.

야놀자, 네이버, 카카오 등 다수 업체의 인수설이 제기되며 지난달 30일 1만100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2거래일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

NH투자증권이 잠재 후보와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후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이후 10여곳이 인수전을 검토했지만 정작 예비입찰에선 발을 뺀 셈이다.

인터파크 내 주력 사업의 저조한 실적과 알짜 사업부문의 매각 대상 제외 등이 흥행 부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 매물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내놓았던 지분에 다른 성장 동력인 바이오사업부나 소모품 구매 대행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 등 주요 사업부를 묶어 패키지 매각이 점쳐지는 이유다.

토종 이커머스기업인 인터파크는 앞서 지난 7월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2306만3595주)의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인터파크는 국내선 온라인 항공권 예약 시장에서 국내 여행업체 중 1위(점유율 20%대)를 지키고 있다. 공연 티켓 예약에선 70% 점유율로 압도적이다.

최근 숙박 위주에서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유력 인수후보로 꼽힌 배경이기도 하다. 나란히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챙긴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한편 예비입찰에서의 흥행부진을 딛고 본입찰에서 최종 매각 성공 가능성도 여전하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의 급증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가 항공, 공연 등 티켓에 특화돼 있는 만큼 플랫폼 입장에서는 인수 시 기존 취급 품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특정 카테고리 제품 전문 판매 플랫폼인 ‘버티컬 커머스’의 급성장세와도 일맥상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터파크의 강점인 여행·티켓 부문이 코로나19상황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상황이 풀리고 나면 오히려 전망이 좋은 부문”이라면서도 “다만 업계에서는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알짜 지분을 포함해 매각 대상을 재설정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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