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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에 이어 티몬도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최근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에 이어 티몬 매각설에도 유통가 시선이 몰리고 있다.

인터파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회사 지분 28.41%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토종 이커머스 업체 인터파크의 주력 사업은 공연‧티켓 분야로,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시가총액은 5634억원으로 종가 기준 단순 추산가액은 1500억원 안팎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매각가는 2000억원가량이 유력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인터파크의 시장매력도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항공, 공연 등 티켓에 특화돼 있어 인수 시 기존 취급 품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하반기 여행·공연의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도 회복된 상태다.

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인 ‘버티컬 커머스’의 급성장세와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인터파크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2%에 그친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줄었고,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에도 61억원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과 공연 분야도 여전히 변수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이나 롯데, 11번가 등 유통업계 관심이 멀어질수록 사모펀드에 먹힐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편 ‘타임커머스’ 티몬도 이달 초 전인천 대표가 한 달여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11월 재무부문장으로 티몬에 합류, 지난 5월 이진원 전 대표의 후임으로 신임 대표에 선임된 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했다.

취임 직후 “준비 중인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공개(IPO)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이진원 전 대표, 유한익 전 이사회 의장 등이 잇따라 사임한 티몬은 감사와 사외이사까지 교체하고 현재 지난달 공동대표로 영입한 콘텐츠플랫폼 기업 아트리즈 장윤석 대표와 신현성 전 대표만 이사회에 남아있다.

지난해 3월 소셜커머스 최초 월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IPO 성공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매출(1512억원)이 직전년대비 12% 감소하며 목표했던 흑자전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여행·공연티켓 비중이 높던 티몬엔 직격탄이 됐다.

티몬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상장은 올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한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305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최근에는 장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문화 개선과 신사업 주도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다만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과 매각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취할 수 있는 투자회수(엑시트) 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며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 상황도 좋고 당장 매각이 급하지도 않으니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천천히 저울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인터파크와 티몬 모두 현재를 매각 적기로 보기도 한다.

이커머스 시장 가치가 높아지면서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것이 이득이라는 셈법이다.

뒤로 갈수록 오히려 쿠팡의 독주 체제나 SSG닷컴-이베이코리아, 11번가-아마존 같은 강자가 몸집을 불려 이커머스 판도를 압박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충분히 여유 가지고 최대한 많은 이득 남기기 위해 당분간 지켜볼 수도 있다”면서도 “향후 이커머스업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정적 한방이 어려울 것 같다면 현재 이커머스 가치가 높고, 가격이 괜찮을 때 매각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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