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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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유통가의 대형 M&A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뉴노멀’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시장이 재편되면서 유통가는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를 사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최대 매물 이베이코리아는 발표가 미뤄지고 있지만 우선 인수협상자로 내정된 신세계의 인수가 유력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4조원 안팎의 인수가액을 써내고 경쟁자 롯데쇼핑(3조원 초반대)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본사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세계는 자사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와의 합산 거래액(24조원)에서 쿠팡(22조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플랫폼 파워 기반의 1위 기업 네이버(27조원)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쓱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직전년동기 대비 39%, 올해 1분기 거래액(1조421억원) 전년동기 대비 14%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야구팀 SSG랜더스와의 공격적인 연계 마케팅을 기반으로, 이마트와 쓱닷컴으로 대표되는 온‧오프라인 유통과 신세계조선, 스타벅스 등 계열사의 시너지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식품 경쟁력도 기대할 만하다.

향후 3년간 온라인 시장에서의 식품부문 고속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체 판매제품에서 쓱닷컴의 식품비중(47%)은 롯데온(9%)보다 5배가량 높다.

식품 경쟁력을 갖춘 쓱닷컴이 이베이코리아의 트래픽을 안고 온라인 식품 2위 사업자로 성장하면 오프라인 채널이자 모회사 이마트는 비식품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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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패한 롯데쇼핑은 다른 M&A 매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출범시킨 통합 플랫폼 롯데온의 성장 모멘텀 확보가 절실해진 롯데그룹은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배달앱 요기요 매각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롯데쇼핑의 인수전 참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기도 하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가격은 시장예상치 기준 1조~2조원대로 평가된다.

조 단위 계약을 연달아 추진에 따른 재무적 부담으로 사실상 요기요 인수전에서 빠지는 쓱닷컴을 대신해 롯데가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이베이인수전에서 실패했지만 실탄이 충분한 만큼 식품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에서 배송경쟁력, 이른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과 물류-배송의 연계가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됐다.

롯데는 자체 물류채널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계열사로 소유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 택배 배송과는 다른 자전거, 이륜차 등 다양한 채널의 배송의 추가로 기존 유통망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뿐 아니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다수의 사모펀드도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요기요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날(18일)에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 인수 검토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휴젤 인수 검토가 신세계의 바이오산업 진출과 글로벌 뷰티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정 사장을 주축으로 뷰티 사업에 각별하게 공을 들여 왔다.

지난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론칭,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 등에 나섰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휴젤 인수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시장이 큰 흐름으로 변화하면서 시장이 재편되는 기조”라면서 “기존 영위하고 있던 부문과의 시너지를 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인수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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