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출동보안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2강1약 구도의 재편이 예상된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이 3월로 예정돼 있고 KT도 최근 새롭게 수장을 맞이하면서 플랫폼 보안 회사로 체재 변환을 선언했다. 사진은 에스원 통합관제실 [사진=에스원]
올해 국내 출동보안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2강1약 구도의 재편이 예상된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이 3월로 예정돼 있고 KT도 최근 새롭게 수장을 맞이하면서 플랫폼 보안 회사로 체재 변환을 선언했다. 사진은 에스원 통합관제실. [사진=에스원]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오는 3월 합병하는 ADT캡스-SK인포섹의 공룡 보안 회사와 최근 새 수장을 내세운 KT의 플랫폼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 등 기존 ‘2강1약’ 구도에 변화가 예고되는 이유다.

에스원이 50%가 넘는 시장 점유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맹추격하는 ADT캡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에스원은 지난 2018년 매출 2조를 넘기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4% 내외로 그 폭은 크지 않다. 지난해 에스원 매출은 2조2233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으나 보안시스템 서비스 매출은 1조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수준에 머물렀다.

ADT캡스는 지난해 1조23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18.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6%다.

2018년 12월 SK텔레콤 인수합병 이후 매년 19%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SK인포섹과 합병 이후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와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 서비스 구현 등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을 통해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5G‧AI 등의 정보통신기술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 ADT캡스의 관제시스템과 출동 인프라를 결합한 융합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이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의 보안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에스원도 좌시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당시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으며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에스원은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난 14일 인공지능(AI), 생체인식,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통합 보안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통합 보안 플랫폼의 첫 시작으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상주 인력 없이 IoT센서를 설치해 설비 상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하고 이상 징후를 원격으로 파악해 출동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인매장의 비대면 출입 관리를 위해 얼굴인식 시스템의 적용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증가하는 재택근무에 대응해 에스원ESP를 통한 랜섬웨어, 바이러스 감염, 개인정보 유출 등 복합적인 정보보안 이슈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노희찬 에스원 사장은 “팬데믹 이후 변화된 고객의 생활환경과 패턴에 부합하는 기술이 보안 상품의 새로운 가치”라며 “AI, 생체인증, ICT, 빅데이터 등 에스원만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안업계 트렌드를 주도해 1위를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KT텔레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3월 예정인 가운데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2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36.8% 감소했다.

매출만 본다면 매년 3~4% 증가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텔레캅은 2018년 3261억원, 2019년 33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4분기도 분기별 평균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면 3460여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률은 0.9%, 1.5%다.

업계에서는 KT텔레캅의 수장이 수차례 교체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KT텔레캅은 지난 2019년 정준수 대표가 취임한 이후, 1년여만에 박대수 대표로 수장이 교체됐으며 1년이 지나지 않아 장지호 신임대표가 선임됐다.

KT텔레캅에 대한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표 인사도 마지막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반면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장지호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플랫폼 보안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플랫폼 보안기업으로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지능형 영상분석, 영상관제, 클라우드 저장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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