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시 만난 날들']
[사진=영화 '다시 만난 날들']
‘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 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집에 수천만원짜리 음향기기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콘서트장 죽돌이·죽순이가 아니더라도 음악영화만큼은 영화관에 가서 보면 3~4배쯤 더 좋았던 것 같다. 전문가가 설치한 음향설비 효과 덕분이겠다.

음악영화 ‘다시 만난 난들’이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음악영화 ‘원스’, ‘비긴 어게인’ 등처럼 외국영화가 아니고 한국영화다.

[사진='다시 만난 날들']
[사진=영화 '다시 만난 날들']

‘다시 만난 날들’의 시작은 싱어송 라이터 홍이삭 습작곡에서 비롯됐다. 심찬양 감독은 오랜 친구인 홍이삭에게 단편영화 음악을 의뢰했고 ‘노잉 유Knowing you’가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다시 만난 날들’ 원작 격인 뮤지컬을 제작하며 ‘재회’와 ‘설렘’이라는 곡까지 완성하게 되자 영화를 욕심내게 됐다.

심찬양 감독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작업하는 동안 노래들이 가진 정서를 좋아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며 “자신이 담고 싶었던 노래가 가진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홍이삭에게 주연 태일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음악과 한없이 가까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노래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고 노래마다 각각의 서사를 부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노래가 만들어지는지, 누구와 만들었는지, 그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그렇게 만들어지는 노래는 또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지를 담고자 했다.

[사진='다시 만난 날들']
[사진=영화 '다시 만난 날들']

홍이삭 외 캐스팅 또한 연기 경력보다 음악에 대한 감성을 우선시 했다. 태일의 대학시절 밴드 친구 지원역에는 장하은을 찾아냈다. 유튜브에서 장하은의 길거리 버스킹 영상을 보고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출연 제안을 했다는 후문이다. 장하은은 어릴 때부터 기타 신동으로 현재는 전세계를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화 속 풋풋하고 열정 넘치는 중학생 밴드 ‘디스토리어’ 멤버도 연주를 실제로 할 수 있을 것과 락 스피릿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먼저 기타리스트 기태 역 양태환은 평창 올림픽 개막식 무대 경력을 가진 실력파로 합류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드러머 북순 역 장다현은 11살 나이에 송골매 음악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는 영상을 본 제작진 러브콜을 받았다. 공부도 음악도 놓칠 수 없는 배돌 역 차민호는 원래 일렉트릭 기타 전공이나 이번 작품을 위해 베이스 기타 연주를 익혔고, 보컬 덕호는 감정 연기까지 되어야 하는 인물이기에 100여 명의 오디션 끝에 록커 꿈나무 서영재가 합류했다.

[사진='다시 만난 날들']
[사진=영화 '다시 만난 날들']

이렇게 모인 이들이 담아낸 이야기는 이렇다. 태일(홍이삭)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에 객원 기타리스트 신세다. 늘 하던 음악 작업도 풀리지 않던 차에 원하던 음악을 하던 대학 밴드시절이 떠올라 고향 음악학원을 찾는다. 여기서 옛 멤버였던 지원(장하은)과 열정 충만한 중학생 밴드 ‘디스토리어’를 만나게 된다. 태일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을 되찾고 교감을 이루며 미완의 트랙까지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 홍이삭이 주인공과 음악감독을 겸임하며 선별한 △노잉 유 △바다야 안녕 △모르겠다 △재회 △잠자리 지우개 △설렘 등 총 18곡을 들려준다.

심찬양 감독은 “평범하고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그리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평범했던 그 때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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