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라면 점유율 23%대를 기록 중인 오뚜기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 시리즈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또한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2020년에도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삼양식품 잠정 매출액은 5350억원으로 이중 수출액이 2700억원, 내수 매출액이 2650억원이다. 인구 감소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액이 내수 매출을 뛰어넘은 점이 눈에 띈다.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016년 3593억원, 253억원 △2017년 4585억원, 433억원 △2018년 4694억원, 552억원 순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대표 수출국은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다. 해외 판매가 날로 증가하자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밀양시에 2만평 부지 신공장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신공장은 약 13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유튜버 ‘영국남자’에서 불닭볶음면에 도전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영국남자’]
유튜버 ‘영국남자’에서 불닭볶음면에 도전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영국남자’]

삼양식품은 밀양 공장이 완공되면 수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목표다. 밀양이 부산항에 인접해 물류비가 50% 절감되기 때문이다. 동남아에 이어 미주 지역 수출 또한 꾸준히 늘어 공장 가동이 활성화 되면 수출 물량 확대와 미주 수출 제품 확대가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 강세 흐름 또한 수출이 많은 삼양식품에 긍정요소다. 환율이 치솟을수록 원화를 사는 사람이 줄어드는 대신, 수출업체는 비싼 값에 파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0일 1157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래 같은달 31일 1194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 강세가 예상돼 수출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중국 한 대형마트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시식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중국 한 대형마트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시식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수출액 증가는 내수 매출 상승으로도 연결된다. 여유 비용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동남아‧미주 지역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p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라면 업계 1위 어닝 파워를 넘어서며, 신제품 판촉 활동 여력이 커져 중장기 내수 시장 시장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은 1989년 공업용 기름을 라면에 사용했다는 일명 ‘우지 파동’으로 판매율이 수직 하락한 바 있다. 2년 전인 1987년 이미 라면시장 1위를 차지했던 농심 안성탕면과 빠르게 인기몰이를 한 동사 신라면이 시장에 자리 잡으며 삼양식품은 오랜 시간 지켜왔던 라면 왕좌를 넘겨줬다.

이후 삼양식품은 절치부심 끝에 최근 불닭볶음면 시리즈 유튜버 먹방 영상 등으로 국내외 젊은 층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업계 기준 52% 시장점유율로 멀지만, 업계 2위 오뚜기가 점유율 30%대 입성에서 주춤하다 최근 23%까지 점유율이 하락한 상태다. 이에 삼양식품이 라면 주요 취식층인 1020세대를 집중 공략하면 2위도 노려볼만 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면 매출 성장 정체는 넘어야할 산임은 분명하나 전통 제품들과 다른 콘셉트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라면 외 즉석조리식품, 조미소스 등으로의 파생 제품 시장 안착 역시 긍정요소로 파악돼 국내 실적 역시 개선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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