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편의점 점포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11월 말 전국 점포수에서 GS25가 CU를 넘어서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실적과 매장수 모두 선두로 올라선 GS25는 17년 만에 ‘편의점업계 1위’ 등극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GS25가 내년에도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1위 자리를 내준 CU가 선두탈환을 위해 와신상담을 하고 있어서다.

1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CU와 GS25가 나란히 11월 말 점포수 현황을 발표했다.

먼저 점포수를 발표한 CU는 11월 말 1만3820개 점포수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74개 증가했다. 이어 GS25가 같은 기간 점포수를 발표, 전달보다 203개 오른 1만3899개로 집계되면서 CU를 넘어서게 됐다. 이날 GS25가 점포수 경쟁에서 CU를 넘어선 건 2002년 이후 17년 만이다.

GS25가 점포수마저 1위를 탈환하면서 편의점업계 서열도 단숨에 정리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지표에서 내실 경영에 앞섰지만 점포수 부족으로 ‘반쪽짜리 1위’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던 GS25는 점포수마저 CU를 넘어서면서 실적과 매장수 부문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서울 한 시내에 GS25와 CU 편의점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시내에 GS25와 CU 편의점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GS25는 올해 점포수가 크게 증가한 원인에 대해 ‘내실 성장’이 주요했다고 평한다.

GS25 관계자는 “(점포)경영주 위주의 상생제도를 마련하고 매출을 보전할 수 있게 철저한 검증을 통한 가맹계약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점포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스토어 리노베이션, 킬링 상품인 ‘혜자도시락’ 등이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점포수가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GS25)이 고공행진을 보이자 내부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GS25 편의점 사업부를 담당하는 조윤성 사장은 지난 4일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플랫폼B/U 총괄로 올라섰다. 이 부서는 GS25부터 GS THE FRESH, 랄라블라 등 GS리테일 등 1만4000여개 오프라인 플랫폼을 관리, 기존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연말 들어 업계 2위로 밀려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CU는 2020년 재도약의 해로 삼아 경쟁 체제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U는 10월 말 평소보다 빠른 인사 개편을 단행, 7년간 CU 전성기를 이끈 박재구 대표에서 이건준 대표 체제로 노선을 바꿨다. 치열한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내실 성장도 도모하면서 해외 진출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 체제로 체질 변화를 도모하던 중 업계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CU 내부에서는 자신하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올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GS25에게 판정패를 당한 CU는 영업이익마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점포당 매출액 부문에서도 지난해 기준 GS25(6억7206만원), 미니스톱(6억753만원)에 이어 CU가 5억9312만원으로 3위 수준을 보이고 있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CU는 가맹사업의 경우, 매출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론한다. 서울 및 수도권, 도심이나 번화가에 점포수 비중이 높으면 매출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CU 관계자는 “매출이 높은 점포들은 대체로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 비용도 덩달아 높기 때문에 모든 점포가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며 “CU는 매출보다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춘, 수입과 비용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수익성 향상을 위해 CU는 2013년 ‘빅데이터팀’을 신설, 점포분석 보고서를 매주 발간해 가맹점주들에게 수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편의점 주치의 개념의 ‘Clinic for CU' 프로그램으로 매출 개선이 필요한 점주를 위해 전문가 팀을 파견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지난 4년간 4000여개 가맹점이 참여, 컨설팅을 받기 이전보다 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 수와 매출이 각각 10%, 20%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업계는 양사의 경쟁 구도가 2020년을 기점으로 지금보다 더 치열해진다고 전망한다. 5년 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편의점업계 특성상 내년 업계 추산 3000여개 점포가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언제든지 점포수 경쟁에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향후 3년간 재계약 물량이 총 1만804개로 추정되면서 대규모 재계약 시장이 도래할 예정”이라며 “GS25와 CU 간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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