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멜론·넷플릭스 등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스트리밍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대중화 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무료배송과 추가할인 혜택을 내세워 유료 구독형 멤버십 도입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멤버십 포인트 제공에만 한정돼 왔던 기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도 앞으로 구독형 서비스로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올해 출시한 유료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 [사진=롯데쇼핑]
롯데그룹이 올해 출시한 유료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 [사진=롯데쇼핑]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7월 출시한 ‘롯데오너스’ 유료 멤버십 서비스 혜택을 강화한다. 기존 7개 계열사 혜택은 유지하며, 더 나아가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오너스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보유한 롯데 유통계열사가 지마켓·옥션·쿠팡·티몬 등 이커머스업체 구독형 서비스에 맞대응하고자 기획됐다.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G9)가 운영하는 ‘스마일클럽’과 쿠팡 ‘로켓와우’, 티몬 ‘슈퍼세이브’ 등이 시장에서 100만명 이상 사용자가 몰리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들 유료멤버십은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부담감을 확 줄여 고객을 잡아두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들 회원에게는 할인쿠폰, 특가상품, 새벽배송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비회원 고객과 차별화를 강조한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이 업계 추산 150만명, 쿠팡 로켓와우가 출시 4개월만에 17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유통업계서 유료 구독형 멤버십이 큰 반응을 일으키자 유통 대기업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롯데·신세계·현대가 최근 성장세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먼저 유료 구독형 멤버십을 출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롯데홈쇼핑이 내놓은 ‘엘클럽(L.CLUB)’은 연회비 3만원이면 12% 할인쿠폰·무료배송·3만점 포인트를 제공해 1년 만에 14만명 회원을 끌어모았다.

이어 올해 롯데 그룹 모든 유통채널을 한 곳에 모을 예정인 이커머스 부분에서도 ‘롯데오너스’를 올해 여름 출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오너스가 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서비스로 아직 태동기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온·오프라인 계열사 참여와 더불어 혜택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홈쇼핑에서 내놓은 엘클럽이 출시 이후 자리를 확실히 잡아 가고 있기에 이원화 돼 있는 점은 당장은 어렵지만 향후 서비스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와 현대그룹은 현재 유료 구독형 서비스 출시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대도 업계는 ‘롯데오너스’가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일 경우 신세계와 현대그룹도 각각 SSG닷컴과 에이치몰 등을 필두로 유료 멤버십을 출시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를 중심으로 유료 구독형 멤버십이 유통업계로 확산되자 보수적인 유통 대기업들도 생각을 바꿔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 광고나 기타 홍보활동으로 효과를 보기 보다는 유료 구독형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면 매출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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