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롯데슈퍼(왼쪽)가 야간배송을 시작한 가운데 신세계 이마트도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을 론칭했다. [사진=각 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왼쪽)가 야간배송을 시작한 가운데 신세계 이마트도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을 론칭했다.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도 배송전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이커머스 혈전의 붉은빛이 짙어지고 있다. 

기존 유통라인 장점을 살려 빠르게 시장을 흡수하겠다는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업계는 움츠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배송전쟁에 뒤늦게 뛰어든 점, 무겁고 거대한 조직 구성과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큰 의미가 없을 거라는 게 이들 이유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기존 이커머스와 차별화 전략으로 야간배송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야간 배송서비스’를 4일부터 도입했다. 퇴근시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날 밤에 받아볼 수 있도록 당일 배송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슈퍼는 마트보다 조금 더 빨리 야간배송을 도입했다. 지난달 24일 롯데슈퍼는 오후 6시까지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야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해 오후 9시까지 구매한 고객으로 대상을 넓혔다. 배송은 기존 10시까지에서 자정까지 2시간 늘렸다.

롯데에 이어 신세계도 야간배송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으로 6월 말 새벽배송을 실시했다. 서비스 초반에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새벽배송에 대한 소비자들 호응이 좋아 서비스 구역 확장도 당초 계획보다 4개월 빨리 도입해 지난달 29일 시행했다.

SSG닷컴은 앞서 도입한 새벽배송 실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총 7만346건의 새벽배송 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일 배송 물량 3000건과 비교하면 약 97% 이상을 달성한 수치다.

이커머스 업계도 물론 이같은 도전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새벽배송 등으로 고객 차별화를 통해 성장했던 만큼 전국 유통 체인망을 갖춘 기존 대기업 진출이 달갑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전히 이커머스 업계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새벽배송 특성 상 신속한 의사결정과 고객 대처가 중요한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이커머스 업계가 대기업과도 한 판 경쟁해 볼만하다는 것.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무겁고 느린 유통 대기업들이 새벽 배송에 진출하면서 사업 초기 인프라 확충 등에서 이점이 있겠지만, 첫 시도하는 새벽배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소 느린 대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커머스가 겪은 성장통에 대기업도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서비스 민원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며 “이는 대기업이라고 만만하게 두고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쿠팡, 위메프, 티몬부터 마켓컬리까지 이미 소비자들에게 야간·새벽배송 이미지가 확고해진 만큼, 대기업이 진출했다 해도 대체제는 이미 존재한다”라며 “이들과 차별화된 혜택이 있지 않는 이상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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