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와 해양작업 지원선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이달부터 가동 중단을 시작한 가운데, 중소조선업체들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중형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김강수 대한조선학회 미래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국뿐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의하면 수주 절벽과 무리한 양적 성장으로 한때 전 세계 시장점유율의 30%까지 차지했던 중국 조선소 75%가 문을 닫는 동시에, 지구촌 600개 이상의 중대형 조선소 가운데 200개 이상이 폐업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조선기자재 상장기업 19개사의 매출이 212% 추락하는 상황까지 오면서 10여만명에 달하는 이들 업체의 간접고용 인력이 일자리 위협을 받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2006~2009년 같은 호황은 당분간 오기 어렵다"며 "지난 예측 실패로 설립된 기존의 조선소에 대한 구조조정은 모두가 감내해야 할 수밖에 없는 고통"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의 구조조정이 또다른 시행착오의 반복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신규 발주가 기대되는 해양지원선(Offshore Support Vessel, OSV) 시장이 중소조선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지원선이란 운송에서 설치,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기까지 해양플랜트와 관련된 업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선박으로 현재 선령 25년을 넘은 해양예인특수선(AHTS)은 1200척, 해양작업지원선(PSV) 1100척에 달해 신규 발주가 기대되는 선종이다.

이와 함께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규제로 선박이 다기능화, 친환경화, 원양화로 나아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한국의 중소조선업체들이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시추선 발주는 끊어진 상황이지만 OSV는 완성된 해양플랜트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며 "규모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중소조선사들이 사업 의지만 갖는다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