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영 서울디지털대 총장(왼쪽)과 권택환 씨의 모습. <사진제공=서울디지털대학교>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정오영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권택환 시를 만나 성원을 보냈다.

정 총장은 권 씨 부부를 직접 만나 학업을 응원하며 성원을 보냈다.

정오영 총장은 "사이버대학에서 다양한 학과들을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데 매우 존경스럽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는 모습이 많은 학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4학년인 권택환 씨는 1급 시작장애인이다. 그는 육군3사관학교 졸업하고 20년을 군에 있다 한쪽 눈 실명으로 육군소령으로 퇴역했다. 49세던 2001년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후 서울맹학교 등 여러 사이버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권 씨는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2016년 2월 졸업한 뒤 그 해 3월 다시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했다.

실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원인을 알 수 없어 병원도 많이 다니며 처음에는 울기도 하고 원망도 하고 몇 년간 실의에 빠져있었다던 권 씨는 "내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갔다가 그곳에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당뇨로 망막이 손상돼 실명을 했는데 투석까지 해야 된다거나, 시각 장애인인데 다리까지 불편하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권 씨는 100대 명산 중 80곳을 다녀오고 하모니카와 기타를 배워 복지관이나 병원에서 공연도 할 정도로 활발하게 지내고 있다.

권 씨는 눈으로 보면 읽는 것도 빠르고 기억도 잘 되는데, 소리로 듣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나간 부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학업에 대해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속기 파일을 속도를 빨리 해서 5번 이상 들었다. 한 시간 분량을 4~5시간씩 공부하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많이 소요됐다"면서 부단한 노력이 있었음을 밝혔다.

시험을 치를 때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마우스만 사용해야 하기에, 시험을 볼 때 부인이 문제를 읽어주고 답을 대신 체크해주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한다.

권택환 씨는 "부인이 할 일이 많고 바쁜데 내가 급할 때마다 부르니 귀찮아하기도 한다"며 "내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니 한마디 불평하지 않고 잘 도와주는 편이다. 나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부인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권 씨의 포부는 졸업 후 동료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시각장애인이 되면 안 그랬던 사람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원망과 화, 짜증이 많이 나게 된다. 조언을 해주려고 해도 예전 군대식 대화법이 남아있다"며 "상담심리학을 배워 동료로서 더 경청하고 거짓없이 진실된 상담을 통해서 그 분들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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