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 준대형 승용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K7'이 유례 없는 집안싸움에 돌입하며 치열한 순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8만7182대(월평균 7266대)가 판매되며 76%에 달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경쟁차종인 K7과 임팔라(한국지엠)는 각각 2만805대, 6913대가 팔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K7의 맹공에 준대형차 시장을 독주하던 그랜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올해 1월 그랜저는 내수시장에서 5041대가 팔리며 준대형 세단 시장 1위 자리를 가뿐히 유지했다. 같은 기간 1373대 판매에 그친 K7은 임팔라(1551대)에도 밀리며 3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의 인기가 시원찮자 기아차는 7년만에 완전변경한 2세대 K7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고 단숨에 준대형차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2월 K7은 내수시장에서 6256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전월 대비 무려 355.64%가 증가한 수치다.

반면 그랜저는 2월 3876대가 판매됐다. 전월 대비 23.11%나 줄어들었고, 업계에서는 이미 기존 차급에 자리잡고 있던 그랜저의 판매량을 K7이 뺏어가는 '간섭현상'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주춤했던 그랜저는 3월부터 서서히 판매량을 회복해 나갔다. 3월 4550대, 4월 5165대, 5월 5144대, 6월 6412대가 팔려나갔다.

K7도 꾸준히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3월 6256대, 4월 5504대, 5월 4669대, 6월 5042대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누적 판매대수 기준 그랜저는 총 3만188대 팔리며 준대형 세단 시장의 1위를 간신히 지켰다. K7은 2만8890대 팔리며 그랜저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 기존 5%였던 자동차 세금을 3.5%로 낮춰주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끝났음에도 K7은 전달 보다 증가한 5086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의 여파로 전달 판매의 절반 수준인 3450대를 기록했다.

준대형 세단 시장의 왕좌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K7의 1~7월 누적 판매대수는 3만3976대, 그랜저는 3만3638대로  K7이 338대 차이로 새로운 강자에 등극했다.

준대형 세단 시장의 순위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올 하반기에 6년10개월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

기아차도 K7이 최대 주력모델인 만큼, 신형 그랜저의 시장장악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지많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목소리다.

현대차 그랜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그랜저는 1986년 출시 이후 국내서 누적 판매 147만대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그랜저는 2016년형이지만, 바로 전 모델인 2015년형의 단순 연식변경 모델이다. 2.4ℓ 가솔린, 2.2ℓ 디젤, 3.0ℓ 가솔린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주력 엔진인 2.4ℓ 가솔린 모델은 1500rpm대 저중속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한 세타II 2.4ℓ GDI 엔진을 탑재돼 있다. 세타II 2.4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6kg·m, 연비 11.3km/ℓ를 구현한다.

디젤 모델의 경우 유로6 배기가스 기준에 대응한 2.2ℓ E-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과 14.0km/ℓ의 높은 연비를 제공한다.

차량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오는 디자인과 함께, 전장을 10㎜ 늘려 편안한 승차감을 조성한 점이 특징다. 전면부의 LED 포그램프는 최첨단 느낌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고 측면 알루미늄 휠과 후면 머플러 디자인에는 세련미를 풍긴다.

또 사각지대 차량이나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 등을 감지해 경보하는 후측방경보시스템(BSD)과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등의 안전사양과 8인치 대형 모니터, 차세대 AVN 모니터, 카드형 스마트키 등의 편의사양도 갖췄다.

2016년형 그랜저의 판매가는 2988만~3920만원대다.

현대차는 2011년 1월 5세대 그랜저 출시 이후 5년여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그랜저(코드명 IG)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와 3.3, 디젤 2.2, LPi 3.0, 하이브리드 등 5개 라인업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외관 디자인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비슷하고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모두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K7

기아차 K7은 2009년 처음으로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 1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2세대 '올 뉴 K7'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8단 자동변속기 탑재 등 파워트레인 강화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실내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축간거리를 확대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수평형 레이아웃과 공간감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 중심의 실내 공간을 구현해 냈다.

파워트레인은 2.4ℓ 가솔린, 2.2ℓ 디젤, 3.3ℓ 가솔린, 3.0ℓ LPG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한다.

주력 모델인 2.4ℓ 가솔린의 경우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6kg·m의 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11.1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3.3ℓ 가솔린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 복합연비 10.0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의 성능을 낸다.

외관 디자인은 'Z'자 형상의 독창적인 램프 디자인과 음각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장착돼 강인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준다.

또 스마트 히티드 시트, 8인치 내비게이션, 운전석 통풍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시동 스마트키, 히티드 스티어링 휠, 스마트 트렁크,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올 뉴 K7의 판매가는 3090만~3920만원대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