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진화 방향 도식 <사진 제공=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지난 2일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예상보다 싱겁게 종료된 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각자 새로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네트워크 속도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신경전에 불을 지핀 곳은 SK텔레콤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2.6㎓ 광대역 및 협대역 주파수, 총 60MHz 폭의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한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6GHz 대역 망 구축을 올해 서울 및 광역시 중심으로 시작, 2019년 말까지 총 9만여식의 기지국으로 85개시 이상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6개 광역시 지역을 커버하고 내년 말까지 전국 85개시 주요지역, 2018년 말에는 85개시 전역에 인구 대비 9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도록 망을 구축하고 도심지역의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 등에는 지속적인 점검과 소형 중계기 설치 등의 관리를 통해 통신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신규 주파수 대역의 망 구축 완료에 따라 기존 보유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5밴드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 기술과 ‘256QAM’, ‘4x4 MIMO’ 등의 기술을 더해 1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특히 2.6㎓ 대역에서는 기지국 1개로 다운로드 기준 30MHz 대역폭의 ‘초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UHD(초고화질) 동영상 및 VR(가상현실) 콘텐츠 등의 비중 증가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500Mbps급의 ‘LTE-A 프로’ 서비스 계획도 밝혔다.

네트워크에 50MHz 대역폭의 3밴드 CA 기술을 적용하고 여기에 256QAM의 33% 개선 효과를 더해 오는 8월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500Mbps의 속도를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256QAM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시리즈, LG전자의 ‘G5’ 등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또한 SK텔레콤은 LTE-A 프로 적용과 함께 LTE와 WiFi망을 동시 사용하는 이종망 동시 전송 기술인 ‘MPTCP(Multi-Path TCP)’ 기술 등을 통해 유선을 뛰어넘는 무선 속도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LTE-A 프로 요소기술의 적용을 통해 2018년에는 5밴드 CA에서 다운로드 속도 1Gbps까지 가능해지고 WiFi 이종망 동시 접속기술을 적용할 경우 최대 2.7Gbps까지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네트워크 전략에 대해 SK텔레콤은 “2.6㎓ 대역을 포함한 신규 확보 주파수 대역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되면 경쟁사 대비 넓은 대역폭의 서비스가 가능해져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미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주파수 폭을 확보했다는 점 만으로 경쟁사 대비 우수한 통신 품질을 제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차세대 LTE와 이종망 기술의 고도화 정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1.8㎓ 대역에 추가로 30㎒폭을 확보한 KT는 이를 결합해 초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 세계에 출시된 단말기 중 61%가 1.8㎓를 지원한다는 점을 들어 별도의 SW(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없이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KT는 이미 1.8㎓ 대역에서 국내 10만개의 광대역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주파수망의 효율적 투자와 빠른 구축이 가능하고 트래픽이 많은 곳에서도 고객의 통신 체감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춘 광대역 전국망을 기반으로 전국 어디서나 불편 없는 초광대역 LTE망 구축하고 실질적인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2.6㎓ 광대역에 더해 새로 2.1㎓ 대역에 광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게 된 LG유플러스는 가장 큰 통신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를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2.6㎓ 광대역과 함께 최대 375Mbps속도의 ‘듀얼 광대역(2.1㎓+2.6㎓)’ 3밴드 CA 서비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를 기반으로 4x4 MIMO, 256QAM 등의 기술을 적용해 연내 최대 700Mbps의 기가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3월 G5, 갤럭시 S7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에 256QAM 기술을 적용했으며 4X4 MIMO 기술 역시 연내 단말에서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 2.1㎓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게 되면 최신 단말에서 즉시 듀얼 광대역을 포함한 3밴드 CA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2.1㎓ 대역에 내년까지 1차적으로 1만5000식 이상의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하는 등 커버리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며 향후 미래부의 망 구축 계획에 맞춰 2019년까지 전국망의 65% 수준 이상의 기지국 및 중계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4밴드 CA와 ‘인트라 밴드(Intra-Band) CA’ 기술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어 경쟁사들이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가장 넓은 주파수 대역폭과 차세대 기술 활용이 다수의 가입자를 얼마나 소화하고 이론상의 속도를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와 KT의 1.8㎓ 초광대역 서비스, LG유플러스의 듀얼 광대역 서비스 등이 기존 통신 체감 품질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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