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공개 영상 캡처>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 등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이 중 LG화학이 전기차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기차 시대’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파나소닉을 필두로 일본 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SNE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7.7%로 5위에 머물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 삼성SDI가 5.2%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2014년 LG화학과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0.3%, 4.3%였다. 1위인 파나소닉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35.9%다.

출하량을 보면 LG화학은 2014년 1001.3MWh에서 지난해 1188.3MWh로 18.7% 증가한 반면 삼성SDI는 같은 기간 416MWh에서 798.5MWh까지 91.6% 늘어났다.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성과 가시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 같은 추이를 볼 때 세계 시장 영향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교체형 RE 배터리에 대한 것으로 테슬라 신차에 들어가는 신차용 OE 배터리 공급은 아니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대규모 배터리 공장 설립에 착수하며 공동 전선을 공고히 하고 있어 LG화학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LG화학은 GM의 전기차 ‘볼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돼 있어 일정 수요는 확보하고 있다.

삼성SDI도 아직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시작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케미컬 사업을 매각하면서 생긴 자금을 전기차 사업으로 돌릴 여지가 크다. 또 소형 배터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경쟁력도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또 삼성은 오랜 기간 BMW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삼성SDI는 나름대로의 판로도 확보하고 있다. BMW는 전기차 ‘i3’ 외에도 전기모터와 가솔린 내연기관의 하이브리드 모델 ‘i8’ 등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업계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가장 적극적인 LG화학의 올 1분기 실적에서도 총 매출 4조8741억원 중 전지부문의 매출은 8144억에 그쳤으며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설 투자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사업에 지난해(5288억원)의 2배에 가까운 9746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는 총 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LG화학도 연 평균 2000억원을 배터리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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