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세대 'SUHD TV'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글로벌 TV 시장 10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삼성전자가 ‘SUHD TV’의 화질과 상품 기획력을 무기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TV의 가장 주된 부분인 디스플레이부터 IoT(사물인터넷)까지 종합적인 기술 역량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달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IHS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연간 매출기준 27.5%, 수량기준 21.0%의 점유율로 매출과 수량 모두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보르도 LCD TV’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세계 TV 시장 1위에 오른 2006년 당시 점유율(매출 14.2%·수량 10.6%)에 비해 약 2배 확대된 성과로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매출과 수량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판매한 TV는 약 4억2700만대에 달한다.

이전까지 TV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소니는 삼성전자에 밀려난 이후 2009년 LG전자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TV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다시피 한 것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14%, 소니는 8%로 삼성과 LG가 전 세계 시장의 41.5%를 장악하고 있다.

2위인 LG전자와도 10%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벌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저력은 TV의 ‘화질’과 ‘상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데 있다.

2006년 소니를 제친 삼성전자의 ‘보르도 LCD TV’는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8cm의 두께와 미려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LED TV, 3D TV, 커브드(곡면) TV 등의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1위를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처음 선보인 SUHD TV로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

◆ ‘퀀텀닷 SUHD TV’ 경쟁력 ‘요지부동’

지난해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15’에서 처음 공개된 SUHD TV는 ‘퀀텀닷(양자점)’을 활용해 색감과 밝기를 기존 LCD TV 대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제품이다. 받은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발광하는 양자 특성을 활용해 더 밝고 선명한 색감의 화면을 구현하는 원리다.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SUHD TV는 이때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방식 대비 낮은 비용, 안정적인 수명, 높은 색재현율과 휘도 등의 장점이 있다. OLED TV가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유기물질의 수명 및 색재현율·밝기의 한계, 높은 가격 등의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2세대 퀀텀닷 SUHD TV는 기존 대비 25% 향상된 색재현율과 1000니트(nit) 밝기를 구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로 OLED TV의 최대 장점인 높은 명암비와도 견줄 수 있는 화질 만족도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CES 2016’에서 SUHD TV의 화질은 다수의 매체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리뷰드닷컴은 삼성 SUHD TV를 “모든 HDR 콘텐츠를 재생하는데 완벽하다”고 평가했으며, 테크레이더는 “차세대 TV에 대한 개념을 가장 잘 압축한 TV로 현재 다른 어떤 모델들보다도 우수한 성능”이라고 극찬했다. SUHD TV는 지난해에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5개국 소미자연맹지 평가에서도 2015년 출시 TV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16년형 SUHD TV 전 라인업은 글로벌 TV제조사·영화사·콘텐츠 제공업체 등 3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UHD 얼라이언스’의 UHD 해상도, HDR, 최고 밝기 및 색 영역 등 화질 성능 평가에 따라 ‘프리미엄 인증’도 획득했다.

이 같은 SUHD TV의 화질 경쟁력은 UHD 콘텐츠 시장의 확대에 따라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퀀텀닷 SUHD TV를 필두로 UHD TV 시장에서 매출기준 34.1%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가의 OLED TV 판매량의 대부분이 UHD를 지원하지 않는 풀HD 모델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더한다.

◆ “더 크고 편리하게” 삼성 TV의 ‘무한 확장’

'CES 2016'에 마련된 삼성전자 ‘미래 TV존’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TV 경쟁력은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 ‘IoT 시대’에 적합한 ‘스마트 TV’와 다양한 디스플레이 응용 기술로 발전 가능성이 거의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역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SUHD TV와 함께 지난 ‘CES 2016 혁신상’에 선정된 삼성 ‘스마트 TV’는 삼성전자의 상품 기획력과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보여주는 예다.

IoT 기능에 중점을 둔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 장점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TV 사용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첫 화면인 ‘스마트 허브’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찾을 수 있는 ‘싱글 액세스’와 삼성 TV 리모컨 하나로 주변 기기들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싱글 리모트’ 기능을 선보인 것.

이에 따라 스마트 TV 메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콘텐츠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최소화됐으며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등 TV에 연결되는 기기들을 자동으로 인식해 스마트 컨트롤 리모컨 하나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운영하고 있는 ‘삼성 소비자 경험랩(Consumer Experience Lab)’을 통해 스마트 TV의 사용자 환경(UI)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등 사용 편의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성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축적하고 있는 SW와 IoT 기술이 앞으로 TV에까지 적용될 것을 예고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7.8%(출하량 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6에서 미래 TV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모듈러 기술 기반의 170인치 SUHD TV와 영상에 따라 화면 비율이 바뀌는 트랜스포머블(변형) TV 등이 주인공이다.

170인치 SUHD TV는 여러 개의 스크린을 다양한 모양으로 붙이거나 펼칠 수 있는 모듈러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거실의 한 쪽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가로 3.5m, 세로 2m 화면을 구성한다. 화면 이음새가 보이지 않도록 테두리(베젤)을 없앤 점이 포인트다.

모양이 변하는 트랜스포머블 TV는 일반 영상을 볼 경우 16대 9의 화면을 제공하고 영화처럼 가로가 넓은 영상을 볼 경우는 TV가 반으로 나눠져 옆으로 합체되면서 21대 9의 와이드 화면으로 전환되는 제품이다.

이처럼 물리적으로 디스플레이를 변형하는 응용 기술은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시장 경쟁력과도 이어진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사이니지 제품은 물리적인 내구성이 확보된 초대형 또는 투명·양면 디스플레이 등 응용 범위가 다양하다. IHS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사이니지 시장에서 28.1%(수량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이 같은 미래형 TV를 선보이면서 “TV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무한히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에 갖고 있는 TV의 한계를 벗어난 미래 TV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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