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통사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유리한 고지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경쟁사에 대한 견제가 도를 넘어 통신업계에 분란까지 조장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통신3사가 모두 사용중인 2.1㎓(20㎒)를 포함해 ▲700㎒(40㎒) ▲1.8㎓(20㎒) ▲2.6㎓(40·20㎒) 등 총 140㎒ 폭의 다양한 대역에 대한 경매를 앞두고, 통신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다음달 4일 개최한다.

‘제4이통사’에 할당될 예정이었던 2.5㎓ 대역 40㎒는 이번 경매에서 제외된다.

◆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2.1㎓

이번 경매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주파수 대역은 2.1㎓다.

이 대역에서 SK텔레콤이 기존에 사용하던 60㎒ 중 20㎒가 경매에 나오게 된다. SK텔레콤의 나머지 40㎒와 KT, LG유플러스가 각각 사용하던 40㎒, 20㎒는 재할당 된다.

해당 대역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보유 대역과 인접해 양사 중 누가 가져가게 되더라도 기존 대역과 함께 40㎒ 광대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해당 대역을 얻게 되면 3사가 모두 40㎒씩 같은 폭을 보유하게 된다.

기존에 구축해 놓은 기지국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사용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해당대역 경매에 대한 통신3사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SK텔레콤은 해당 대역을 얻어 재할당 부분 중 LTE 대역 20㎒와 함께 광대역으로 사용하고 20㎒는 3G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60㎒ 폭을 점유하던 우위를 지키겠다는 심산이다.

◆ SKT의 ‘도 넘은’ 견제… LGU+ “공정경쟁 방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대한 견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2.6㎓ 대역 40㎒를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2.1㎓ 대역 경매에서 가격을 높여 SK텔레콤과 KT의 재할당 폭에 대한 비용 부담까지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2.6㎓ 인프라를 구축한 LG유플러스는 2.1㎓ 대역이 아니어도 크게 타격이 없으며 이번 경매가가 기존 대역 사용료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른바 ‘꽃놀이패’ 역할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1㎓ 40㎒을 확보해야 비로소 공정한 경쟁 조건이 조성되며 SK텔레콤이 유리한 위치를 뺏기지 않으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1㎓는) SK텔레콤이나 KT에서 40㎒를 보유하고 있어 속도가 높은 광대역을 갖고 있다. 20㎒ 뿐인 LG유플러스는 경쟁에 불리하다”며 “40㎒씩 가져야 공정한 경쟁 조건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가 20㎒을 3G로 사용 중이라는 점에는 “LTE 전환율이 80~90%에 이르는데 (LTE로) 용도변경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며 SK텔레콤이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주파수 가격인상 요인에 대해서도 “공공재인 주파수를 사업자가 쓸 때는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 오히려 SK텔레콤이 (높은) 가격으로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이 더 많은 대역폭을 점유하려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번 경매에서 LG유플러스를 견제하는 동시에 ‘이슈 몰이’를 하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가를 앞두고 이번 경매에서 경쟁과열 이슈를 부각시켜 여론의 시선을 돌리고 정부와의 협상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