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Mass총괄 임헌문 사장이 18일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진행된 KT 기자단 송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통신과 방송 산업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가진 기자단 송년회 자리에서 임헌문 매스(Mass) 총괄 사장은  SKT의 이번 인수합병 추진을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자기기인(自欺欺人)’에 빗대 비난했다.

임 사장은 "과거에도 (인수합병으로)판을 여러 번 흔들어놓은 회사가 이번에도 스스로도 못 믿을 말로 정부와 업계,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면서 "SKT가 인수합병 인가서를 제출하면서 5년 간 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5년 간 SKT, CJ헬로비전 양사의 투자비용을 합친 액수보다 적다. 또 방송통신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인수합병으로)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SKT의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이 성공하면 방송통신 시장의 왜곡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SKT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한 후, 무선의 시장지배력을 위해 유선은 물론 방송까지 희생시킬 것"이라며 "무선위주의 시장 왜곡은 방송통신 시장을 사실상 ‘SKT 독점체제’로 만들어 소비자 선택권과 편익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통신비 부담 증가, 케이블 산업 붕괴, 미디어·콘텐츠산업 위축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KT 측은 SKT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근거로 내세운 글로벌 통신·방송 업체의 M&A에서 인수합병 대상 기업이 대체가 가능할 경우 (대체재) 인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미국 AT&T(유∙무선 1위)와 다이렉TV(위성방송 1위)의 인수합병은 양사의 관계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은 ‘보완재’였기 때문에 승인된 경우"라면서 "반대로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했을 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대체재’를 이유로 들어 불허했다"고 강조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