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 [사진=연합뉴스]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성창세 둔화와 동시에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차시장에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기아 카니발, 현대차 아반떼 등 일부 국산 하이브리드 신차는 1년 이상 대기열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초 수입 승용차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에 따르면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하이브리드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74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내연기관차는 단 2.8% 오른 82만4570대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은 67.7%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16만2000대로 전년 수준(-1.1%)이었고, 수소전기차는 54.4% 감소한 4707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39만898대를 팔아 점유율 2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2.5%나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몇 년 사이 지속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친환경차‧고연비와 같은 전기차의 장점은 흡수하면서 내연기관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점을 큰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대로 중고차 시장서도 재현되는 양상이다. 최근 첫차 등 중고차 판매 플랫폼 중고차 시세 및 판매 추이 분석 결과 2월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판매량도 급증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다. 앱 데이터 기준, 전체 중고차 매물 중 하이브리드차를 조회하는 유저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실제 구매문의 고객은 3배 이상 상승 중이다.

[사진=첫차]
[사진=첫차]

첫차 등에 따르면 중고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거래가 활발한 모델은 기아 쏘렌토 4세대(MQ4)다. 쏘렌토 4세대(MQ4) HEV 2WD 시그니처는 전월 대비 2.9% 하락해 비교적 크게 떨어졌으나 신차가격 대비 최대 27%가 감가한 수준이다.

출시 2년을 맞은 디 올 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또한 1.1% 떨어졌으나 신차 대비 감가율은 12%,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모델도 2.1% 떨어졌지만 신차 대비 감가율은 19%에 불과하다. 이는 재작년부터 이어졌던 하이브리드 SUV의 인기로 높게 형성된 시세들이 점차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미 안정적인 가격대에 진입한 하이브리드 세단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2.4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전월 대비 0.7%로 소폭 올라 최저 2340만원부터 3520만원 사이에서 가격대를 형성했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인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0.1% 떨어지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쏘나타 하이브리드(DN8) 2.0 프리미엄 모델도 1.3%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따라서 이달 최저 1750만 원부터 최대 2990만 원까지 구입이 가능하다.

주요 하이브리드 중고차 중 유일한 수입차인 렉서스 ES 7세대 300h 이그제큐티브는 7.4%대로 대폭 하락했다. 최근 수입 베스트셀링카 상위에 오르며 신차 구매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동종의 내연기관 모델보다 기본 3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중고차로서는 실질적인 매력이 떨어졌던 파워트레인이었다”며 “그러나 축소되어 가는 내연기관 시장에 대응과 장기적인 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중고차 역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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