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설 선물세트 제품군.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설 선물세트 제품군. [사진=CJ제일제당]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식품업계가 가격 중심의 설 선물세트 구성에서 더 나아가, ‘가치소비’를 중심으로 한 선물세트를 구성해 선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보다 가치를 더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가가 선보이는 설 선물세트 중 ‘가치소비’를 테마로 한 상품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 상품을 소싱해 상생을 꾀하거나, 친환경 패키징으로 환경 오염 우려를 감소시키는 것이 대표적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이번 설 선물세트에서 대한민국 식품 명인들의 손길을 담은 프리미엄 선물 전문 브랜드 ‘제일명인’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제일명인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추석에 처음 론칭한 브랜드로,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CJ제일제당은 제품 기획∙디자인∙유통 등을 담당한다. 이번에는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상생을 강화해 나간다는 게 사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테이블 캔햄 세트도 마련했다. 플랜테이블 캔햄은 가치소비 열풍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어 할인점 및 백화점 등에 세트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동원F&B는 설 선물세트 내부 지함에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Aseptic Pack Recycled)를 적용했다. 멸균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식품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사용이 늘고 있지만, 종이와 알루미늄 등 여러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재활용률은 낮은 편에 속한다. 동원F&B는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선물세트 7종을 우선 선보이고 제품군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리사이클링 플라스틱(Recycling Plastic)’ 선물세트와 ‘올 페이퍼 패키지(all-paper package)’ 선물세트도 함께 운영한다.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 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를 적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 등을 모두 종이로 대체한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역시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이다. 

동원F&B 관계자는 “40년 이상 명절 선물세트의 트렌드를 이끌어온 대표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채로운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의 설 선물세트 친환경 패키지. [사진=대상 청정원]
대상 청정원의 설 선물세트 친환경 패키지. [사진=대상 청정원]

대상 청정원 또한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의 친환경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펄프 프레스(Pulp Press)’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종이 트레이를 활용했고, 부직포 쇼핑백은 종이 쇼핑백으로 완전 대체했다.

더불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해 만든 지함, 수성 코팅 방식 적용 등 최대한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했다. 

대상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환경까지 생각한 다채로운 구성의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조대림은 이번 설 선물세트에 지구를 다시 푸르게 한다는 의미의 ‘리유즈(Re-Use)·리그린(Re-Green)’ 컨셉을 적용했다. 심화되는 환경 문제에 공감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으로, 이를 통해 절감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79톤 수준이다. 

환경친화적인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부직포 가방 대신 종이 가방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으로, 사조대림은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이나 부직포 등 재사용·재활용이 어렵고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포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4월 전국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90.7%에 달하는 907명이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가운데 95.3%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겠다’고도 답했다. 즉, 가격보다 가치 판단이 우선적인 지표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사회적 문제가 심화될수록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에 요구되는 ESG 책임도 강화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가치관을 고려하는 상품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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