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에서 모델들이 펫푸드 웰츠의 사료 및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청계광장에서 모델들이 펫푸드 웰츠의 사료 및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대기업이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반 식품업체들이 사업을 확장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점점 확대되는 펫푸드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특허청에 식물성 식품 브랜드 ‘베러미트’ 상표를 애완동물용 간식과 사료 분류로 출원했다. 반려동물 전용 식물성 간식과 사료 등 확장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에 대해 약 1조1803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0년 9973억원 대비 18.3% 커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세계적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네셔널 역시 지난해 전 세계 반려동물 관련 시장(사료, 간식, 용품 등)이 1680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9.5% 성장한 18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에 신세계푸드처럼 일반 식품업체들도 최근 펫푸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동원F&B, 하림, SPC, 풀무원, 한국인삼공사, hy, bhc, BBQ 등 업체들도 펫푸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풀무원은 최근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풀무원건강생활에서 풀무원식품으로 편입하고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정비하고 브랜드 체계와 방향성 등을 확립했다. 앞으로 풀무원아미오는 식품에 관한 풀무원식품의 전문성과 제품 기획 및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풀무원아미오는 풀무원의 대표 제품인 두부, 달걀, 나또를 활용해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동물복지 원료 및 신선한 원재료로 만드는 ‘자연담은’ 라인과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건강담은’ 라인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풀무원식품 반려동물사업부 김주영 PM은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에 대한 반려인들의 니즈가 증가하는 가운데, 풀무원아미오는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원칙과 노하우를 담은 대표 펫푸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드를 재정립했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풀무원 대표 건강 재료를 적극 활용해 반려동물은 물론 반려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펫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굽네 듀먼은 고객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소비자 대상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듀먼]
굽네 듀먼은 고객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소비자 대상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듀먼]

동원그룹의 종합식품회사 동원F&B는 2014년 ‘뉴트리플랜’ 출범 후 매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 4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며, 2020년부터 매년 100억원 단위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동원F&B 반려묘용 습식캔은 출시 이후 약 6억 캔 이상 판매됐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반려견용 습식캔 생산 설비를 증설해 펫푸드 전반을 아우를 준비를 갖췄다.

동원F&B는 지난 2019년 창원공장에 30억원을 투입, 연간 1000만개 파우치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늘렸고, 펫푸드만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펫푸드 시장 잠재성을 확인하고 판로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주식회사의 프리미엄 펫푸드 '웰츠(Wealtz)'는 대만에 첫 진출한 2019년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대만 현지 최대 유통업체가 충북 음성에 위치한 우리와 펫푸드 제조시설 ‘우리와 펫푸드 키친’에 방문해 공장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만 반려동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한국산 고품질 펫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런 흐름에 대만 반려인들 사이에서 높은 퀄리티와 저탄수화물 제품으로 인식된 웰츠가 사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와 관계자는 “대만 내에서 웰츠에 대한 많은 수요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만큼 대만 소비자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라인업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믿을 수 있는 ’K펫푸드’를 통해 대만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우리와 제품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와는 현재 대만을 포함한 8개국에 진출, K펫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굽네 펫푸드인 휴먼그레이드 자연화식 브랜드 ‘듀먼’은 방부제, 색소 등 합성첨가물 없이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재료만으로 조리해 90%의 소화흡수율과 60% 이상 수분 함량을 지녔다는 강점이 있다. 자연화식은 레토르트 사료와 달리 원물 그대로의 식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제조해 편식이 심한 반려견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측 설명이다.

듀먼은 고품질 화식 제품 생산을 위해 자동 충진 공정, 터널 동결 등 체계적이고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생산 공장을 운영한다.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원재료를 확인하고 볶음 공정부터 충진, 깐깐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터널식 급속 동결기를 지나 영하 18도의 냉동창고에서 보관 후 유통된다. 또한 고객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소비자 대상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문을 연 하림그룹의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전경. 사람이 먹는 식소재를 이용해 만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애완동물 사료 공장이라고 당시 하림 측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문을 연 하림그룹의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전경. 사람이 먹는 식소재를 이용해 만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애완동물 사료 공장이라고 당시 하림 측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하림펫푸드 ‘더 리얼’ 역시 휴먼그레이드를 앞세워 믿고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사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 233% 늘어난 수치다. 하림펫푸드 측은 “휴먼그레이드를 내세운 프리미엄 사료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저출산, 코로나 19 등의 사회 현상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했고, 여기에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트렌드가 더해져 앞으로도 관련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펫푸드의 경우 제조공정 등이 일반식품과 유사해 식품업체들이 뛰어들기 비교적 손쉬운 분야”라며 “또 건강 등 가치를 중시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중심으로 식물성 간식∙사료를 찾는 수요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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