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W프라임’ 론칭 이미지. [사진=위메프]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W프라임’ 론칭 이미지. [사진=위메프]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효종 위메프 공동대표가 이달 위메프를 떠났다.  

이는 지난 4월 위메프 대표로 선임된 지 약 6개월 만의 일로, 김 전 대표가 위메프의 재정비를 어느정도 마무리했다는 판단 하에 사업 전문가인 류화현 대표에게 바통터치했다는 평이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달 초 위메프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현재 김 전 대표는 류 대표와 최길형 위메프 개발본부장과 함께 사내이사로만 등재됐다.  

김 전 대표는 큐텐 출신 인사로,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에서 위메프 대표로 부임한 인물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SDS에서 근무한 후 지마켓에 합류해 구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큐텐 일본 법인 대표를 거치며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큐텐이 티몬을 인수할 당시 티몬 새 대표로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4월부터는 위메프 대표를 맡으면서 여러 가지 중책을 겸해왔다. 큐텐 경영지원본부장, 큐텐의 운영사인 지오시스의 대표이사, 큐텐코리아 업무집행자, 티몬 감사 등이다.  

김 전 대표는 위메프 대표로 부임한 직후 내부 조직 재정비와 재무 상황 개선에 힘썼다. 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일부 부서는 지오시스로 소속을 변경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또 큐텐 사업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큐텐과의 사업 시너지도 이뤄냈다. 김 전 대표가 온 직후 위메프가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W프라임’을 론칭했는데, 론칭 3달 만에 주문 건수가 30배, 거래액이 19배 가까이 증가한 성과를 낸 것이다. W프라임은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기업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상품 등록부터 재고 관리, 배송까지 지원하는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다.  

이에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대비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큐텐은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와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데, 양 측은 공동 경영을 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위메프 신임 대표. [사진=위메프] 
류화현 위메프 신임 대표. [사진=위메프] 

◇ 류화현 단독 대표 체제···자본잠식 빠진 위메프

김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위메프는 류화현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류 대표는 위메프의 창립 멤버로, 사실상 위메프의 모든 사업 전개 과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위메프에서 2010년부터 마케팅실장, 기획본부장, 운영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구영배 큐텐 대표와 인연도 있다. 류 대표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인터파크지마켓 팀장으로 일했을 당시 구 대표와 인연을 맺고 오랜 시간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 대표가 단독 대표로서 맞이한 상황은 암울한 편이다. 현재 위메프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은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39억원으로 60% 늘었다. 당기 순손실도 2021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577억원으로 44% 늘었다. 이러한 실적 흐름에 같은 기간 위메프 자본 총계 또한 -1442억원으로 전년(881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즉,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선 류 대표가 큐텐과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면서 큐텐그룹 산하라는 공통점이 생겼다”면서 “이를 통해 더 이상 경쟁사가 아닌 같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동맹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다같이 ‘시너지를 내자’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큐텐이 최근 11번가 인수에 나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며 “위메프 입장에선 큐텐의 지원하에 여러 동맹군이 생기는 개념이다. 나 홀로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것 보다는 확실히 우호적인 환경을 갖춘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변화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고객들의 실질 쇼핑을 지원하는 채널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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