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가 일제히 영업 실적 부진을 겪으며 TV채널 의존도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사가 일제히 영업 실적 부진을 겪으며 TV채널 의존도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잘나가던 홈쇼핑사가 이번 2분기 영업이익마저 뒷걸음질 치면서 난항을 겪고있다.

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샵 등 주요 4사는 일제히 영업이익 실적이 저조했다. 그나마 GS샵은 소폭 올랐다지만 전년동기 대비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실적 악화 주요 원인은 높은 송출수수료가 첫 손에 꼽힌다.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내보내주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뜻한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벌어들이는 매출의 반 이상을 송출 수수료로 지불해야한다. 지난해만 해도 12개 사업자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수수료는 2조2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2분기는 엔데믹(풍토병화)과 더불어 야외 활동이 늘어나자 자연히 TV 시청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의 과도한 인상은 홈쇼핑과 중소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격 인상이나 품질 저하 등 소비자 만족도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취급액 기준 20조원을 넘는 유통 산업 한 축이 공멸할 우려가 있는 만큼, 유료방송사업자의 자정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업 철수도 나타나고 있다. NS홈쇼핑은 누적된 적자로 중국법인을 청산했다. GS홈쇼핑도 러시아에 진출했다가 개국 이후 지속되는 적자로 최근 청산했다.

또한 홈쇼핑사는 실적 부진의 타개책으로 일제히 탈 TV를 선언하고 신규사업을 진행하며 모바일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적자 100억원을 기록한 머스트잇에 투자한 CJ온스타일. [사진=머스트잇]

CJ온스타일은 콘텐츠 커머스를 확대해 자사 고유 콘텐츠 커머스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했다. 명품 전문 라이브 커머스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지속적인 투자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투자 연계한 곳과 협업 상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내세우면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하는 등 멤버십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선호하는 영화, 미술품 등 콘텐츠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신규사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가상경제 활성화 요소인 NFT에도 힘주고있다”며 “향후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으로 소장 가치를 높이고 홀더 커뮤니티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라이브방송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산지 직송 방송을 60여회 진행했으며 올 해 100회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NFT 사업을 준비 중이며 앞서 전자지갑 서비스 'H.NFT(에이치 엔에프티)'도 론칭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높은 송출 수수료로 인해 TV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격적이게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탈TV속도를 높이고 신 수요층을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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