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들이 연달아 M&amp;A시장에 나오면서 금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공식적으로 시장에 나온 금융사는 MG손해보험이다. [사진=픽사베이]<br>
롯데카드와 MG손해보험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매각 절차가 주춤한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올해 롯데카드와 MG손해보험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화제를 모았지만, 예상과 달리 매각 절차가 주춤한 상황이다.

양사 대주주가 원하는 몸값이 있는데 여기에 응하는 인수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양사 대주주 측은 각각 매각 주관사를 통해 잠재 인수후보들과 접촉했지만 유력 후보는 아직 없다.

롯데카드 대주주는 매각 주관사 JP모건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정보가 담긴 투자안내서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전했다.

대주주가 원하는 인수가는 3조원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맞춰줄 인수후보부터 찾기 힘들다.

유력 인수후보로 점쳐졌던 우리금융과 KT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나 KT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우리·BC카드와의 합병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키울 수 있지만, 국내 카드시장이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규제 등으로 여건이 좋지 못하다.

롯데카드의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9.56%로 5위에 해당하며, 회원수는 880만명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는 작년 동기대비 60% 이상 늘어난 당기순익 1687억원을 달성했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롯데카드는 해외에 눈을 돌려, 베트남에서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초 서울행정법원은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사진=연합뉴스]<br>
[사진=연합뉴스]

MG손보는 다시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매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고등법원은 MG손보 관련 부실금융기관 결정 등 처분의 효력정지에 대한 금융위의 즉시항고를 인용했다.

금융당국 관리와 별개로 MG손보 매각은 변함없이 진행되지만, 부실금융기관 지정으로 MG손보의 외부평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

MG손보는 올해 4월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직후 상기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었다.

지난 5월 3일 서울행정법원은 MG손보 신청을 인용해 효력정지를 결정했고, 금융위는 같은달 9일 이 결정에 즉시항고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도 좋지 않아 MG손보 대주주는 부실금융기관 효력정지를 두고 다시 법정싸움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에서 34억원 적자를 냈으며,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분기말 기준 74.24%로 보험업법 기준인 100%에 못 미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재무건전성 지표는 내년에 신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상황이 바뀌고 인수가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롯데카드는 정해진 매각 시점이 없는 만큼 서두르기보다 원하는 인수가를 맞춰줄 투자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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