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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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글로벌 증시가 긴축 우려로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80포인트(0.55%) 오른 2335.12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약세를 보이며 횡보하고 있다.

오전 9시 45분 현재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5, 1906억원씩 순매도 하고 있다. 개인이 홀로 2637억원어치를 받아내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무역 적자와 한미 금리 역전 등 요인으로 원화가 지속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18.0원으로 장을 시작해 7분 만에 1320.2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4월 30일 장중 1325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압력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약 4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종목은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였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1320원대에 도달하자 환차익을 수익을 노린 외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나,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 3,4분기 등 향후 실적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외인 순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와 은행들의 실적 실망 속에 대체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6% 하락한 3만630.1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0% 밀린 3790.38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마감 직전에 오르며 장보다 0.03% 오른 1만1251.19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생산자 물가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은행들의 실적에 주목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전월(10.9%) 상승폭을 웃돌 뿐 아니라 3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전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도매 물가마저 11%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가능성도 커졌다.

여기에 대형 금융주의 저조한 실적 발표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3대 지수가 2%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한꺼번에 기준 금리 1%p를 인상하는 이른바 ‘그레이트 스텝’ 인상 가능성은 과도한 우려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으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7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준 내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7월 FOMC에서 0.75%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전일 미국 6월 CPI 쇼크에 이어 PPI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는 11.3%로 발표되면서 시장은 100bp인상에 대한 우려 확대된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매파적 인사인 블러드 총재, 월러 이사 연설에서 이번 높은 수치는 6월 정점을 찍었던 유가의 영향이 컸고, 현재 유가가 꺾이는 상황에서 물가 피크아웃 할 가능성 있기에 미래 데이터 반영시 75bp 인상 적절하다 언급한 점이 시장에 상승재료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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