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닉오토메이션]
8일 오전 김혁 코닉오토메이션 대표가 간담회에서 기업 성장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닉오토메이션]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8일 오전 김혁 코닉오토메이션 대표가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엔에이치스팩21호와 합병을 승인, 스팩합병 상장 방식으로 오는 7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합병비율은 1:4.613으로, 합병 기일은 7월 13일이다.

25년 업력을 자랑하는 코닉오토메이션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공정에 최적화된 제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스마트팩토리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른바 장비의 ‘브레인’으로 볼 수 있는 대표 솔루션 이지클러스터(EasyCluster)를 기반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조 설비별 공정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라이선스를 제공해왔다.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 장비 제어 니즈뿐 아니라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니즈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제어SW(소프트웨어)에서의 경쟁력에 그치지 않고, 2020년부터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통합 스마트팩토리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 중 K-LAS(Laboratory Automation System)는 2차 전지의 주재료인 양극재 및 음극재의 공정간 또는 출하 품질 검사를 자동으로 구현해, 정확도 99.99%에 가까운 정밀한 품질 검사를 돕는다. 에코프로BM, 에코프로EM을 포함한 2차전지 소재 기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앞으로 품질 관리가 핵심인 바이오, 제약, 식품, 화학물질 분야에도 K-LAS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K-MAS(Material-handling Automation System)는 물류4.0에 맞추어 창고 내 물류 이동 자동화를 통해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국내 대형 물류 유통기업 CJ 대한통운과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 AGV(무인운반로봇)을 활용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반도체 소자 업체 수주 확보로 350만달러 달러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현지 에이전트 업체와 계약을 체결, 올 3분기 내에도 현지 A/S 업체와의 계약 체결 예정이다.

미국 시장도 진출도 초읽기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 현지 메이저 3개사의 비슷한 솔루션 제품은 기능 면에서는 이지클러스터와 유사하지만 판매단가가 2~5배 수준으로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레퍼런스를 활용한 시장 진출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미래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와 스마트팩토리가 결합된 메타팩토리(MetaFactory)를 고안, 가상 공간에서 지능형 디지털트윈을 통해 분석·예측·최적화 등 원격 모니터링 제어를 할 수 있는 공장형 가상 원격제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가령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실제 공장이나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함으로써, 직접 먼 곳에 가지 않더라도 가상공간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운영이 가능한 기술인 셈이다.

한편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하는 점도 안정적이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올해 들어서만 기관 투자자의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6개에 달한다. 1월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2월 대명에너지, 3월 보로노이, 5월 한달 간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수요예측 이후에 상장을 철회했다.

반면 비상장 기업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 회사인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은 올해 꽁꽁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수요예측 절차가 필요없는 스팩 합병을 통해 우회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이 늘면서다.

스팩주는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생해 다수의 투자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이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스팩은 공모가가 2000원으로 고정돼 있는 만큼,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거나 투자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기준가인 2000원으로 청산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작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팩 상장 시 공모에 참여, 주식을 거래해 차익 실현을 하거나 이후 스팩이 기업과 합병해 가치를 올릴 때 매각해 이익을 얻게 된다.

지난 4월 상장해 20% 넘게 상승한 키움스팩6호를 비롯해 △IBKS제17호스팩 △에스케이증권7호스팩 △한국제10호스팩 △DB금융스팩10호 △하나금융21호스팩 등은 상장 이후 내내 공모가(2000원)를 웃돌고 있다.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은 가치 평가에 유리하다는 점도 스팩합병 상장의 장점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는 올 초 합병 대상 기업이 존속 법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도 마련했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 법인으로 남고 회사(피합병 법인)가 소멸되는 방식만 가능했지만, 지난 2월 이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기업부터는 스팩 소멸 또는 기업 소멸 중 선택 가능해졌다.

이 경우 기업은 신규 사업자로 등록돼 업력이 짧아지고 기존 거래처와 새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단점을 피할 수 있고, 변경된 법인 명의로 부동산 취득과 토지 임대차 계약, 근로 계약 등 세금 부담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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