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올해 공모주 시장 ‘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던 SK쉴더스에 이어 태림페이퍼의 기업공개(IPO)도 불발됐다. 올해만 여섯 번째다. 덩달아 이달 청약을 앞두고 있는 원스토어 흥행 여부에도 먹구름이 꼈다.

지난 6일 SK쉴더스의 증권신고서 철회에 이어 11일 태림페이퍼도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 재추진 여부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기업가치가 적절하게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ADT캡스·SK인포섹 합병으로 탄생한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 물리보안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국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Margin)도 2020년 기준 37%로 업계 최고 수준인 만큼 올해 공모시장 기대주로 꼽혀왔다.

골판지 원지 생산에 특화된 태림페이퍼도 마찬가지로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국내 골판지 업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889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3.2%다.

다만 글로벌 증시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요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지며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1년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1월 고점 대비로는 1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2주래 최고치 대비 28%나 빠진 상황이다.

코스피도 2거래일째 2500선에서 하회하면서 17개월 만에 26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한편 오는 12~13일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는 원스토어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냈다.

참여 기관 대부분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져 공모가는 희망밴드보다 낮은 2만 5000원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기대를 밑도는 수요예측에 공모 철회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CEO)가 지난 9일 열린 원스토어 IPO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계열사가 상장 철회한 점은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앞은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갈 예정”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SK스퀘어의 또 다른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구글·애플에 맞서 버티며 국내에서도 앱마켓 시장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콘텐츠(IP 사업) 부문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IPO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상장한 기업은 총 107개지만, 그 중 상장한 시장의 지수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 80여개에 이른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안이 단시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추진 중인 많은 기업이 일반 공모보다 심사강도가 낮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달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엔 컬리, 쏘카 등 앞으로 진행될 초대형 IPO들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엔 당분간 국내 증시에 기대할 만한 호재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긴축이 본격화되며 유동성이 많이 축소된 가운데 대내외 이슈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공개 시장도 부진한 증시와 궤를 같이하며 냉랭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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